황희 장관 "쇼트트랙 판정 제소할 것"…'스캔들' 언급도

2022-02-08 17:50
경기뒤 격앙, 선수단 철수까지 고민
항의서한 전달, 제소로 기록 남겨야
타국도 문제 느껴, 스캔들 표현까지
중국 정부에 항의하긴 애매·어색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5일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 2명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된 데 대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정부 대표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황 장관은 8일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전날 논란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장관은 "경기가 끝나고 체육회장과 선수단장, 집행위원장 등이 모여 대응 논의를 했다"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공식 제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장관은 "(경기가 끝난 뒤) 나를 포함해 다 격앙된 분위기였다"며 "이 정도면 (선수단) 철수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치르는데 불안한 환경을 초래할 수 있어 국민 여론이 팽배해 있다는 정도로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황 장관은 "뒤집기 어렵더라도 제소 자체가 판정하는 분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차제에 기록으로 남겨야 올림픽 문화가 건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판정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현장을 지켜본 타국 관계자들이 '스캔들'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 항의할 지 여부에는 "그 부분은 좀 애매하다. 국가 간의 관계로 얘기하는 건 좀 어색하다"고 선을 그었다.

황 장관은 경기 도중 손을 다친 박장혁 선수에 대해 "열 바늘쯤 꿰맸는데 후속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 선수는 각기 다른 조에서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