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흥행' 신영증권, 올해 IPO 수수료만 43억원

2022-02-06 13:55
스코넥·케이옥션 등 주관 맡은 공모 연이어 흥행 성공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대길 기자]


신영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 흥행에 연이어 성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1월 증시에 입성했던 케이옥션에 이어 지난 4일 상장한 스코넥도 성공적으로 IPO를 마무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인수단에도 참여하며 연초부터 이미 예년 대비 높은 수익도 거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코넥은 상장 첫 날인 지난 4일 2만4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스코넥은 공모가(1만3000원) 대비 두 배 오른 2만6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오전 한 때 3만3800원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 상승세가 꺾이며 시초가보다 5.86%(1550원)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으니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스코넥은 지난달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범위(9000~1만2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참여 기관 1716곳 중 99% 가량이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후 일반청약에서도 17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특례 상장 기업이었으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공모 과정부터 투심이 쏠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성공적인 IPO를 위해 기업가치 산정 과정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자이언트스텝, 맥스트 등 메타버스 기업들이 IPO 이후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기록)에 성공하며 관련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매우 컸다. 다만 실제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대다수 메타버스 기업들이 수익을 실현하고 있지 못해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이용한 가치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코넥 역시 최근 상장한 메타버스 기업들이 아닌 지니뮤직과 아프리카티비 등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사업구조의 상이함으로 인해 지난해 이후 급등한 메타버스 기업들의 시장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었다. 증권신고서 상 적용된 평균 PER은 30.20배로, 지난해 자이언트스텝 상장 당시(29.55)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치솟는 가운데 적절한 가치 평가를 위해 주관 과정에서도 고민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앞서 신영증권이 주관한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 역시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고민이 엿보였다. 비교 기업에 포함한 국내외 기업들이 대체불가능토큰(NFT·Non-Fungible Token) 시장과의 연관성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공모 과정에서는 NFT 관련 언급을 최소화했다. 케이옥션 역시 자회사 등을 통해 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보다는 미술품 시장이라는 '본업'을 주로 강조했다. 케이옥션은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각각 1638대 1, 15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상장 이후 고점(5만8000원)보다 낮은 3만원 중반 수준이지만 공모가(2만원)보다는 여전히 높다. 

주관 기업들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며 신영증권 역시 예년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됐다. 스코넥과 케이옥션 인수 수수료로 각각 13억1840만원, 20억8671만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IPO에 인수단으로 참여하며 8억9250만원의 수익도 거두게 됐다. 총 43억원 가량으로 유일에너테크 1건을 주관했던 지난해 수익(15억6751만원) 보다 두 배 이상의 수익 규모를 달성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NFT와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도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스팩(SPAC) 합병 등도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예년 대비 IPO 부문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