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4200억원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

2022-02-06 13:19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현산 최종 승리
"조합원, 건설사 윈윈 vs 눈앞의 당근 못 버린 최악의 선택"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사고에도 불구하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을 꺾고 시공권을 따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은 전날 개최한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 투표에서 현대산업개발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 총 959표 가운데 509표를 얻어 417표에 그친 롯데건설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기권은 33표였다.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공사는 추정 공사비만 4200억원에 달한다. 광주 화정에서 아파트 붕괴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현대산업개발이 롯데건설보다 수주 우위에 있었지만 붕괴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시공권은 롯데건설에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이 최고 수준의 아파트 설계와 매월 안전진단결과 보고, 3.3㎡(평)당 4800만원 기준의 일반분양가 100% 반영 등의 조건을 내세우면서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산은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 △SPC 2조원, 사업추진비 가구당 7000만원 지급 △월드클래스 설계 △안양 시세 평당 4800만원 기준 일반분양가 100% 반영 △안전결함 보증기간 30년 확대 △매월 공사 진행현황 및 외부 전문가 통한 안전진단 결과 보고 등을 제안했다.

이에 반해 롯데건설은 △사업추진비 책임조달 △무상입주 및 환급 확정 △골든타임 분양제 △물가인상에 따른 공사비 인상 없음 △분담금 입주 2년 후 납부 △사업비 전액 무이자 대여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비용 지급(가구당 1000만원) 등을 내걸었다.

시공사 결정에 따라 관양현대는 현재 지상 최고 15층, 12개 동, 904가구에서 지하 3층∼지상 32층, 15개 동, 1305가구로 변모할 예정이다.

관양현대 조합원들의 선택을 놓고 업계에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조합원들이 원했던 '르엘'을 가져오지 않았고, 현대산업개발이 궁지에 몰렸기 때문에 엄청난 당근책을 제안한 걸로 보인다"면서 "붕괴사고는 아파트 완공 즈음에는 잊힐 것이기 때문이 조합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만연한지 드러낸다는 평가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건설사는 퇴출이 답"이라면서 "강남, 송파에서 퇴출하려는 아이파크를 안양에서 부활시켜주려 한다"면서 "조합원들의 선택이 '독이 든 축배'가 될지는 시간이 지나면 시장이 알아서 평가해 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