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8억원대 3D 스캔 장비 도입...가상 아이돌 기반 엔터사업 본격 추진

2022-02-03 18:17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3D 스캔과 모션 캡처 장비 도입
사무실 두 곳도 확보...콘텐츠 촬영 위한 스튜디오와 사무공간 활용 전망
실사형 가상 아이돌 사업 본격화하고, 향후 게임으로 IP 확대 계획도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1월 27일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디지털휴먼(메타휴먼) 기반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사진=이상우 기자]

넷마블이 메타버스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화한다. 넷마블에프엔씨는 3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사무공간 두 곳을 임차하고, 3D 스캔 장비, 모션 캡처 시스템 등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달 27일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나, 리나, 시우 등 디지털휴먼(메타휴먼)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기존 캐릭터 제작 역량을 메타버스로 확장하고, 여기서 활동하는 가상 K팝 아이돌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에프엔씨는 지난해 8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10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가상 아이돌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넷마블에프앤씨 공간과 선릉역 인근 공유 오피스를 임차한다. 한 곳은 콘텐츠 촬영과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로, 다른 한 곳은 사무실로 쓰일 전망이다.

이번에 도입한 장비 중 디메이드3D 스튜디오의 3D 스캔 장비는 부스 내부에서 360도로 배치한 카메라를 통해 고해상도 3D 모델을 제작하는 데 쓰인다. 함께 도입한 비솔 모션 캡처 시스템은 사람이나 물체의 세부적인 움직임을 기록하고, 이를 3D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휴먼을 제작하는 방식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딥페이크, 3D 모델로 제작하는 모델링, 스캔 데이터 기반 제작 등 다양한 기법이 쓰인다. 특히 스캔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은 실제 인물과 흡사한 실사형 디지털휴먼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 여기에 모션 캡처를 통해 동작을 추가하면 마치 실제 아이돌처럼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두 가지 형태의 장비를 함께 도입해 실사형 디지털휴먼을 제작하고, 안무나 몸짓을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렇게 개발한 가상 아이돌 지식재산(IP)는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게임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디지털휴먼을 오버프라임이나 그랜드크로스 등 올해 선보일 게임에 캐릭터로 등장시킬 계획도 발표했다. 자체적으로 IP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까지 구상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