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대 끝났다"···정유 4사, 영업익 12조 늘었지만 '비정유' 주력
2022-02-03 05:00
실적 부활에도 탄소중립 대비 중요해져
LNG선 도입·전기차 보급 따른 시장 급변
시설 폐쇄 등 정유사업 축소에 대응하며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사업 다각화 박차
LNG선 도입·전기차 보급 따른 시장 급변
시설 폐쇄 등 정유사업 축소에 대응하며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사업 다각화 박차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가 정유 사업의 완전한 부활에도 비정유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기존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이익 개선 폭이 2020년과 비교해 12조원을 넘어섰지만, 탄소중립 등을 요구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정유 사업은 점차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7조589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달 각각 1조7656억원, 2조306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2조원,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정유 4사 적자가 5조1804억원에 달한 것과 비교해 약 12조7000억원을 더 벌어들인 셈이다. 특히 정유 부문 실적만 보면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2조2227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약 3조원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에쓰오일도 정유 부문에서만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정유사들이 석유사업에 거는 기대감은 더욱 낮아졌다. 우선 지난해 실적 개선은 2020년 마이너스까지 갔던 국제 유가가 지난해 말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치솟으며 재고 이익이 대폭 상승한 결과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율은 여전히 각 사마다 5% 전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윤활기유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최대 40%에 육박한다. 영업이익 비중도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윤활기유 사업으로만 9609억원의 영업이익을, 에쓰오일은 1조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위험요소가 큰 정유사업과 비교해 윤활기유, 석유화학 등 비중이 커지면서 정유사들은 비정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주요 수송에너지가 석유에서 전기, 수소로 변화는 상황도 정유사들에 비정유 사업 확장을 강요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사실 정유사들의 주력 고객은 해운사 등 대형 선박을 운영하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그 수요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액화천연가스(LNG)선 도입 확대,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해 정유사들이 더는 정유 사업을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석유화학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에너지기업 최초로 탄소중립 원유를 도입한 데 이어 동서발전 등과 손잡고 수소 가치사슬 확대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계열사 현대오일터미널을 매각하고, 이를 친환경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와 함께 2023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2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복합 충전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도 2030년까지 180개로 늘릴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중질유 고도화시설(RUC), 올레핀 하류시설(ODC) 등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에 투자하면서 정유사업 축소에 대응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정유사들이 정유시설을 폐쇄하는 등 사업 축소에 나서는 상황에서 국내 정유사들도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며 “석유 역시 석탄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게 명확하기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7조589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달 각각 1조7656억원, 2조306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2조원,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정유 4사 적자가 5조1804억원에 달한 것과 비교해 약 12조7000억원을 더 벌어들인 셈이다. 특히 정유 부문 실적만 보면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2조2227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약 3조원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에쓰오일도 정유 부문에서만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정유사들이 석유사업에 거는 기대감은 더욱 낮아졌다. 우선 지난해 실적 개선은 2020년 마이너스까지 갔던 국제 유가가 지난해 말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치솟으며 재고 이익이 대폭 상승한 결과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율은 여전히 각 사마다 5% 전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윤활기유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최대 40%에 육박한다. 영업이익 비중도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윤활기유 사업으로만 9609억원의 영업이익을, 에쓰오일은 1조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위험요소가 큰 정유사업과 비교해 윤활기유, 석유화학 등 비중이 커지면서 정유사들은 비정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주요 수송에너지가 석유에서 전기, 수소로 변화는 상황도 정유사들에 비정유 사업 확장을 강요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사실 정유사들의 주력 고객은 해운사 등 대형 선박을 운영하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그 수요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액화천연가스(LNG)선 도입 확대,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해 정유사들이 더는 정유 사업을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석유화학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에너지기업 최초로 탄소중립 원유를 도입한 데 이어 동서발전 등과 손잡고 수소 가치사슬 확대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계열사 현대오일터미널을 매각하고, 이를 친환경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와 함께 2023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2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복합 충전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도 2030년까지 180개로 늘릴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중질유 고도화시설(RUC), 올레핀 하류시설(ODC) 등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에 투자하면서 정유사업 축소에 대응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정유사들이 정유시설을 폐쇄하는 등 사업 축소에 나서는 상황에서 국내 정유사들도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며 “석유 역시 석탄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게 명확하기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