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국장 "중국의 사이버 공격 2000건 넘어...뻔뻔"

2022-02-01 16:25

크리스토퍼 레이 미연방수사국(FBI) 국장 [사진=AFP·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레이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서방 국가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비판했다.

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서관’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의 위협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뻔뻔하고 해로워졌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우리의 정보나 기술을 탈취하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는 2000여건이 넘는다. 이런 수사 내용을 종합해 봤을 때, 이렇게 광범위하게 우리의 혁신 아이디어나 경제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국가는 중국뿐”이라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 정부 해커들이 탈취한 개인·기업 데이터 규모가 다른 모든 국가에서 벌인 해킹 공격을 모두 합친 규모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 정부의 산업 스파이 행위로 인한 폐해는 단순히 중국 업체들이 (미국 기업보다) 앞서나가는 것뿐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기업이 불법 취득한 기술을 활용해 앞서나가면, 우리 기업과 노동자는 뒤처진다. 기업의 실패나 실업 같은 문제들이 벌써 10년째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레이 국장은 2017년 부임 후 중국의 위협을 받아왔다고 언급하며 중국 정부가 서방 국가를 향한 해킹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측은 관련 의혹을 꾸준히 부인해왔다.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관계자는 “근거도 없이 악의적 비방을 하고 있다”고 항의한 바 있다.

AP통신은 오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날 레이 국장의 발언이 더 주목받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레이 국장의 발언을 통해 미국이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해소에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경제 안보 분야의 최대 위험요소로 보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