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줄이자"…배달앱 3사, 친환경 배달 문화 구축 앞장
2022-02-01 09:50
배민·요기요·쿠팡이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나서
국민대표 배달앱 3사가 일상 속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친환경 소비를 독려하며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최근 일회용 수저·포크 선택 기능에 이어 기본 반찬 선택 기능을 도입하며 친환경 배달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배민이 지난달 내놓은 ‘기본 반찬 안 받기’ 기능은 앱 내 주문 시 소비자가 김치, 단무지 등 기본 반찬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기본 반찬은 배달음식과 함께 제공됐으나 소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포장 쓰레기의 양도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배민 측은 기본 반찬 선택 기능이 추가되면서 일회용품과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기능을 선택한 소비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배민이 이 기능 도입 전 한 달 동안 ‘먹지 않는 기본 반찬 안 받기’ 캠페인을 펼친 결과 참여 회원 수는 8500여명, 참여 주문 건수는 1만8000여건에 달했다. 배민에 입점한 한 업주는 “밑반찬 제외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아서 일회용기 사용량이 20~30% 정도 줄었다”며 “강요가 아닌 선택이라 좋았다는 고객들의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배민은 2019년부터 친환경 캠페인으로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도 운영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고객들이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를 선택한 횟수는 약 2억회에 달한다. 그 결과 2021년 7월까지 600억원 이상의 1회용품 구입비가 절감되고 폐기물 수거비용은 약 58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앱 최초로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요기요도 전사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 활동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요기요 대표 자원순환 활동으로는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도입 △앱 내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기본값 변경 △사내 카페 다회용컵 도입 등이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요기요 다회용기 배달은 민간 배달앱에서 최초로 시행한 친환경 배달 서비스다. 요기요는 환경부, 서울시, 주식회사 잇그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과의 협력을 통해 누구나 쉽게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로 배달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강남권 내에서 다회용기 시범사업 중이다.
한정된 권역 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기준 다회용기 도입 매장의 전체 주문 중 다회용기 주문율은 일평균 약 25%로 서비스 개시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소비자들이 더 쉽고 편하게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앱 내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를 기본값으로 적용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요기요를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를 받지 않은 주문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배 증가한 72%로 친환경 실천에 동참한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다회용 수저세트를 제공하며 임직원 누구나 사무실에서도 편리하게 일회용 수저 줄이기를 실천하도록 장려하기도 했다.
요기요 모든 직원이 동참하는 전사 다회용 컵 사용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요기요 사내 카페 ‘요기로(YOGIRO)’에서 사용 중인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친환경 다회용 컵으로 전면 교체했다. 이를 통해 연간 16만 개의 일회용 컵 사용량을 저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다회용 컵 사용 역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앱 내 ‘반찬 안 받기’ 기능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뿐만 아니라 작은 플라스틱 용기 사용도 줄여나가는 등의 친환경 배달 인프라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쿠팡이츠 역시 기존 포장·배달 주문 시 제공하던 일회용 수저 및 포크 등의 식기류를 별도 요청이 있을 시에만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각 서비스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던 일회용 수저와 포크를 앞으로는 고객의 별도 요청이 있을 시에만 제공되도록 설정이 변경된 것이다. 일회용 수저가 필요한 고객들은 반드시 앱 내 주문 요청사항에서 ‘일회용 수저, 포크 요청’을 직접 선택해 별도 요청해야 한다.
이외에도 쿠팡이츠는 비대면 소비로 음식 배달이 늘어나며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도 증가함에 따라 배달·포장에 주로 쓰이는 일회용 용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 배달 용기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