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현장 찾은 이재명 "중대 재해사고 반복 시 건설면허 취소해야"

2022-01-27 15:21
"돈을 벌기 위해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잘못된 산업 문화 바뀌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광주시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 대표(오른쪽)와 둘러본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정말로 죄송하다. 이런 중대 재해사고를 반복해서 일으키는 기업들이 더 이상 기업 활동을 못 하도록 건설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화정아이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들과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위험하게 일을 시켜야 돈을 벌 수 있고 문제가 됐을 때 치르는 대가가 위험을 방치해 얻는 이익보다 적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똑같은 사업체에서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계속 발생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기막히다"며 "돈을 벌기 위해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이런 잘못된 산업 문화를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중대 재해를 방치하거나, 또는 (재해에) 책임 있는 경우는 그 이익을 보는 경영주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그래야 다른 기업들이 다시는 이렇게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며 "살기 위해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들이 이런 사고가 안 나게 해달라, (한국은) 2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일하다 죽는 사람이 제일 많은 나라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구조수습도 보통 어려울 일이 아닐 텐데, 다른 사람이라도 이런 피해를 안 입게 해달라는 말씀에 제가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면담에 같이 동행해 "(피해자) 가족들이 첫째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가) 살아있다면 구조해달라. 그렇지 않다면 수습이라도 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후보는 국가적인 역량이나 방안이 총동원되도록 국무총리가 직접 관여해서 수색과 수습에 속도를 내는 방안을 총리께 건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가족들이) 미안하거나 사과할 필요 없고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비상벨이 제때 울리지 않아 대피하지 못했다거나 제도적 문제가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안정호 피해자가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다른 분들보다 오래 있다 갔다"며 "(면담에서) '구조도 똑바로 안 하는 기업(현대산업개발)이 나중에 피해 보상을 똑바로 하겠나, 저희를 난도질할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그 부분까지 책임져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고 (후보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면담 이후에도 "냉동창고 불나는 것도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된다. 결국 돈 문제인 것 같다. 제가 '돈이 마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돈이 정상적인 판단을 못 하게 하기 때문"이라며 눈앞의 이익에 몰두해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하는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