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스테이킹 초단위 완판…하락장 효자노릇 톡톡
2022-01-23 13:27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스테이킹' 서비스가 초단위 완판을 이어가면서 가상자산 하락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테이킹은 코인을 일정 기간 묶어 두고 은행의 적금 이자처럼 수익을 얻는 서비스인데, 여기에 단 몇초 만에 수십억원의 뭉칫돈이 몰린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이 급락하는 가운데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주식이나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두나무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가 지난 17일 시행한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2회차 모집에 1280ETH(이더리움·현 시가 기준 약 51억원) 규모의 자금이 모였다. 이날 오후 2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분도 채 안 돼 모집액 한도를 채웠다. 지난 14일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1회차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도 이더리움 모집 수량(640ETH·약 25억원) 채우는 데 1분이 안 걸렸다.
스테이킹이 가능한 가상자산의 종류는 다양하다. 업비트는 우선 '이더리움2.0'에 대한 스테이킹을 시작했다. 이더리움 2.0은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하는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누구나 최소 0.02ETH(약 8만원) 이상부터 자금을 맡길 수 있도록 했다. 예상되는 연 보상률은 최대 5.1%다. 매일 오전 9시에 하루 동안 발생한 수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맡겨놓은 코인을 당장 빼서 가져갈 수는 없다. 이더리움 재단이 출금('언 스테이킹') 가능한 시점을 공지하면 이때부터 코인을 빼서 차익 실현을 할 수 있다. 원금 및 보상 수령 시기는 이더리움2.0 개발 완료 이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한은 알 수 없다.
업비트는 언 스테이킹 시 보상금액의 10%를 위임운영 수수료로 받는다. 수익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두나무 관계자는 "언 스테이킹 기간이 길긴 하지만 채굴로 인한 과도한 전력소비 및 환경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더리움 2.0의 방향성과 확장성 등에 공감해 첫 번째 스테이킹 서비스로 지원하게 됐다"면서 "향후 지속성, 효율성 등을 검토해 스테이킹 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거래소들도 비슷한 종류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업비트의 경우 이용자가 890만명인 만큼 초단위 마감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