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하늘길', 모두투어·노랑풍선 매출 부진에 관리종목 '위기'

2022-01-23 14:30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힌 지 어느새 2년 가까이 지난 가운데 '여행업 상장사'인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이 매출액이 모자라 관리종목 지정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새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싱가포르 여행객들. (영종도=연합뉴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별도 기준으로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의 매출액은 각각 23.4억원과 21.3억원이다. 4분기 실적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도 가능한 상황이다. 

코스닥 상장사 기준으로 △별도 기준 최근 매출액 30억원 미만(지주사는 연결기준)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잠식률 △일정 수준 이하의 시가 총액 유지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부적정 등에 해당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한국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거래가 정지될 수 있고, 향후 관련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이 업체들이 매출액 부족으로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2020년 3월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막히며 상황이 급변했다.

2020년 모두투어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426억원으로 2019년(2423억원)의 20%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23억원에 그쳤다.

수익성도 악화일로다. 2019년 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20년엔 적자(- 112억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노랑풍선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노랑풍선의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9년 758억원, (-) 18억원 △2020년 199억원 (-) 56억원 △2021년(3분기까지) 21억원, (-) 1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양사 모두 2010년대 중후반 5~1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적자를 넘어 매출액의 4~5배 이상 영업손실을 냈다. 

2년 넘게 지속된 큰 폭의 적자는 양사의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3분기 말 모두투어의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56.8%로 지난 2019년 말의 31%와 비교해 급등했다. 이자를 내야 하는 빚의 비율이 총자산의 절반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노량풍선 역시 2019년 말 12%에서 35%로 늘어났다. 

양사의 어려움은 하루빨리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해져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우세종인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인해 현재 7000명대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해외 귀국 시 적용되는 10일간 자가 격리의 행정명령이 풀리기는 어렵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 자체가 총체적인 난국이기에 두 회사는 관리종목에 지정되지 않더라도 당분간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