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다시 출근하면 뭐가 잘 팔릴까?

2022-01-21 16:43

미국 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 품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트라(KOTRA)가 21일 발간한 ‘위드 코로나 시대, 미국 30대 유망품목·서비스’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다시 출근하기 시작하면 건강, 위생, 식품 등의 분야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비타민, 건강보조제, 실내용 운동기기, 치과 기자재 등이 유망 품목으로 꼽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미국인의 건강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면역력 증진을 위한 건강보조제와 비타민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기능성식품 기업연합 CRN(The Council for Respons)이 지난 2020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비타민과 건강보조제를 복용하는 미국인 비율은 73%에 달했다. 이들 중 43%가 코로나19로 보조제 섭취 습관을 바꿨으며, 91%가 비타민과 건강보조제 섭취를 더 늘렸다고 응답했다.

특히 미국 내 주요 소비층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는 개인의 건강을 챙기고 셀프케어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 향후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체력 및 체중 관리를 위한 홈 피트니스와 온라인 스트리밍 운동수업의 인기가 상승함에 따라 실내용 운동기기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치과 기자재도 유망 품목에 올랐는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미국인들이 치과 진료를 미룬 경향이 있어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치과 진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코트라는 코로나19 이후 전염병 확산 공포와 위생관리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세탁세제, 샴푸, 비누, 청소기 등의 위생 관련 제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봤다.

보고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워크레저 패션이다. 워크레저는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추면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복장을 말한다. 이런 패션이 유망한 이유는 재택근무로 소위 말하는 ‘집콕’ 패션에 익숙해진 미국 직장인들이 이제는 출근하더라도 딱딱한 느낌을 주는 정장풍보다 착용하기 편안하고 직장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옷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넉넉한 모양새로 편안함을 주는 통바지, 신기 편하고 사무실에서 착용해도 이상하지 않은 스니커즈 등이 대표적이다.

미용용품도 유망할 것으로 봤다. 장기간 지속한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로 그간 미용용품 시장이 크게 위축됐으나,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대면접촉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색조화장품, 네일케어 제품, 가발, 헤어피스 제품 등이 손에 꼽히는 유망품목이다.
 
자동차 AS 부품도 유망하다. 사무실 출근, 대면 활동 증가 등으로 차량 이용이 늘어날 전망인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 차질이 지속하면서 신차 구매 대신 기존 자동차를 고쳐서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평균 자동차 운행 기간이 12년을 넘을 만큼 노후화된 차량이 많아 자동차 부품 교체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코트라는 이 밖에 골프용품, 여행용품, 가정용 경비 시스템, 키오스크 등도 유망제품으로 꼽았다.

김태호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올해 미국 경제는 변이 바이러스, 인플레이션 등과 같은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비해 유망품목 발굴과 현지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을 통해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미국 시장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