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까지 뛰어든 메타버스…소매업체들의 새로운 전쟁터?
2022-01-17 14:06
글로벌 유통업체 월마트가 메타버스 부문으로 진출한다. CNBC는 "월마트가 자체 암호화폐를 만들고 NFT(대체불가토큰) 컬렉션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12월 말 가전제품, 가정용 장식품, 장난감, 스포츠용품, 개인 관리용품 등의 가상제품 판매를 염두에 둔 여러 가지 새로운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개로 회사는 NFT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가상화폐를 제공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해 12월 30일에 출원서를 제출했다.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새로 개발되는 기술들이 미래의 쇼핑 경험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표권 전문 변호사 조시 거번은 CNBC에 "이번 월마트의 행보는 그들이 메타버스 생태계 시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언더아머와 아디다스의 NFT 데뷔작은 지난달 모두 팔렸다. 이들은 지금 NFT 시장인 오픈시(OpenSea)에서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의류 소매업체 어반 아웃핏터스, 랄프로렌, 아베크롬비&피치도 최근 몇 주 동안 가상의 점포를 열기 위한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CB인사이츠의 한 보고서를 인용해 소매업체와 브랜드들이 메타버스와 NFT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를 통한 여러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NFT를 통해 물리적 제품과 서비스를 토큰으로 만들면서, 온라인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구찌나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들에 NFT는 고급 제품에 대한 인증서의 한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CB인사이츠는 지적했다.
한편, 온라인 상거래에 뒤처졌던 소매업체들이 메타버스 시대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암호화폐 정보 서비스 기업 더 블록의 프랭크 차파로 이사는 "소매업체들은 과거 온라인 상거래 전환기에 재빨리 대처하지 못한 여파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 시대의 어떤 기회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한다.
차파로 이사는 "소매업계에 종사하는 어떤 회사든 (메타버스 전략을) 윈-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단지 유행이라고 하더라도 일부 고객들에게 경품으로 NFT를 주는 것은 브랜드 평판에 손상을 많이 입히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