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에 쏠리는 눈..."'안일화' 못 들어봤나" 자신만만 安 vs 칩거 끝내고 광주 찾은 沈

2022-01-16 18:24
안철수, KBS 인터뷰서 단일화 자신감
"제가 야권 대표로 나가면 압승할 것"
심상정, 칩거 끝 광주 사고 현장 방문
17일 숙고 기간 정리 입장 발표할 듯

거대 양당 대선 후보 중심으로 진행되던 대선판이 제3지대 후보의 선전과 칩거 등으로 요동치는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최근 지지율 약진 속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라는 용어를 거론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아닌 본인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12일 밤 돌연 잠적하며 중도 하차 가능성이 점쳐졌다. 다만 심 후보는 16일 광주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으며 선거 일정을 사실상 재개했다. 

차기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들 제3지대 후보의 활약에 눈길이 쏠린다.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安 "야권 대표로 나가면 압승할 것"

안 후보는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 윤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느냐. '안철수로 단일화'"라며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이 과연 어떤 후보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어떤 후보가 더 확장성 있는 후보인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되 본인으로의 단일화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그는 "제가 야권 대표선수로 나가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만약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제안을 먼저 하면 응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지금 현재 당 대표(이준석 대표)가 반대인데 어떤 그런 제안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안이 와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안 후보는 '선거 때마다 뒷심이 부족했다'는 취지의 지적에 "보통 거대 양당 후보가 결정되면 40% 지지율이 넘는 게 기본인데 지금 둘 다 35% 박스권에 갇혀 움직이지 않는다"며 "양당 신뢰도가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 어느 때보다 제3의 후보, 거대 기득권 양당에 속하지 않은 후보가 지난 두 번의 대선보다 (당선될) 확률이 더 높다"고 답했다.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다만 이날 공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전주 대비 6%포인트가량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16일 공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안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15.1%)보다 5.5%포인트 내린 9.6%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로 집계된 윤 후보는 전주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41.4%를 기록했고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주보다 1.4%포인트 내린 36.2%로 조사됐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엿새째인 1월 16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과 구조대원 격려를 마친 뒤 현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퇴 가능성' 점쳐지던 沈, 17일 입장 발표

두문불출을 이어오던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신축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 예고 없이 나타나 실종자 가족들과 비공개로 면담했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애타는 심정이실 텐데 빨리 수색이 완료되기를 바란다"며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심 후보는 취재진들에게 "마음이 쓰여서 내려왔다"며 "참사가 났는데 물러서 있기가 죄송스럽고 실종자 가족들을 뵈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더 드릴 말씀은 없고 나중에 기자회견을 통해 말하겠다"면서 "계속 참사현장이 나오고 그냥 (보고만) 있는 게 마음이 불편하고 죄송스러워서 잠깐 뵈러 왔다"고 거듭 설명했다.

심 후보는 17일 당 대표단과 의원단 회의에 참석, 지난 12일부터의 숙고 기간에 정리한 메시지와 쇄신안 등을 발표하고 선거 일정에 복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지난 12일 밤 기자단 공지를 통해 "심상정 후보는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했다. 

선대위는 당시 심 후보의 일정 중단 배경 및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덧붙이지 않았는데, 이에 정치권에서는 후보 사퇴 가능성까지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