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중에 풀린 돈 40조 증가…전년比 증가율 13년 만에 최고
2022-01-12 12:00
2021년 11월 광의통화(M2) 3589.1조원…전월 이어 사상 최대치
전년比 M2 증가율 2008년 이후 최고…가계 유동성 증가폭 '둔화'
전년比 M2 증가율 2008년 이후 최고…가계 유동성 증가폭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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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시중에 풀린 돈'을 뜻하는 유동성 규모가 금융당국의 고강도 규제 속 또다시 역대급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에만 40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유동성 규모가 3600조원 턱 밑까지 차올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통화량(M2 기준)은 358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동성 규모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전월(3549조7000억원)보다도 39조4000억원(1.1%) 가량 증가한 것이다.
광의의 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 포함) 유동성 규모가 전월 대비 17조2000억원 늘었다. 다만 직전월 수치가 18조원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증가세가 일부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대해 한은은 "(대출 규제 속)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주식 등 대체자산 매도 등으로 유동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타 금융기관 유동성 역시 금융채와 금전신탁, 정기예적금 등을 중심으로 19조4000억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중 기업 유동성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증가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상증자 등 직접 자금조달 규모가 늘면서 14조5000억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의 통화, 평잔)은 1345조원으로 전월 대비 1.2% 늘었다. M1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7.6%로 역시 지난 2월(26%)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표=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