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지주사 최초 CVC 설립

2022-01-10 10:45

GS그룹이 국내 지주회사 최초로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를 설립하고,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GS는 지난 7일 CVC전문회사인 GS벤처스를 출범했다고 10일 밝혔다. GS벤처스는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가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하는 자회사다. 본점의 소재지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다.

GS벤처스의 투자 대상은 국내를 중심으로 하며, 바이오·기후변화대응·자원순환·유통·신에너지 등 GS그룹이 신성장 분야로 꼽고 있는 영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GS벤처스는 초기 설립 및 자금 유치 단계의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후 단계에 대한 투자는 ㈜GS와 각 계열사와 협력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향후 GS벤처스는 투자 및 위험관리 전문 인력을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를 신청해 허가를 취득하는 대로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허가 취득 후 GS벤처스가 결성하게 될 펀드에는 ㈜GS와 G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나서 투자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GS벤처스 초대 대표는 지난 연말 GS 임원인사에서 ㈜GS CVC팀장으로 외부 영입했던 허준녕 부사장이 맡는다. 허준녕 대표는 미래에셋 글로벌투자부문과 UBS뉴욕본사 등에서 국제적인 기업인수합병을 이끌어온 투자전문가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토종 유니콘 하이퍼커넥트의 CFO를 역임하면서 1조9000억원 가치로 매각에 성공하며 벤처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GS는 이미 2020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VC해외법인인 GS퓨처스를 출범시켜 해외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GS벤처스의 설립으로 GS그룹은 국내와 해외에 각각 CVC 자회사를 두고 국내외 스타트업에 전문적인 투자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이번 GS벤처스의 설립은 지주회사의 국내 첫 CVC라는 의미도 있다. 국내 법상으로 그동안 지주회사의 산하에 금융업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를 둘 수 없었지만, 지난해 12월 30일부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발효됨에 따라 벤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GS벤처스의 설립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를 가진 기업 집단의 CVC 설립이 이어지면서 국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하며,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이라고 강조해 왔다.
 

허준녕 GS 부사장 [사진=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