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김태현 예보 사장, 경영능력은 '합격점'
2022-01-09 12:52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8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6년 만에 금융위원회 출신이 취임해 기대를 모은 만큼 여러 성과를 남겼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한 금융시장 안정,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에서 성과를 낸 덕에 취임 초 경영능력은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의 가장 큰 성과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다. 예보는 지난 12월 우리금융지주 지분 9.33%를 매각해 우리금융 지분율을 15.13%에서 5.80%로 줄였다.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에서 우리사주조합(9.8%)으로 변경됐다. 예보는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해 우리금융의 사실상 완전 민영화가 달성됐다”고 말했다. 예보는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중 12조3000억원을 회수했다. 회수율은 96.6%이다.
지난 7월 도입된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를 안착시킨 것도 성과로 꼽힌다. 예보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900여 명이 착오송금 반환지원을 통해 12억 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착오송금 반환지원은 실수로 잘못 보낸 돈을 예금보험공사가 송금인에게 다시 돌려주는 제도다.
김 사장의 최대 과제는 캄보디아 캄코시티 정상화다. 캄코시티는 2005년 8월 부산저축은행이 국내법인 랜드마크월드와이드(LMW), 현지 시행사 월드시티와 공동사업 약정을 맺고 추진한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부산저축은행은 이 사업에 모두 2369억원을 빌려주고, 월드시티 지분 60%를 받아 사업이익 60%를 배분받기로 약정했다.
그러나 2011∼2012년 부산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업은 중단됐고, 관련 채권은 예보로 넘어갔다. 현재 예보가 캄코시티에 가진 채권은 원금과 이자 등을 합쳐 6800여 억원에 이른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만 3만8000여 명에 달한다.
김 사장은 사태 해결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한·캄 TF를 통한 유기적인 협력과 단계별 회수로드맵을 통해 캄코시티 관련 자금회수를 가시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