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영혼과 영혼이 맞닿는 음악 함께 나눠요"
2022-01-10 06:00
2001년 열다섯 나이로 ‘바이올린의 쇼팽 콩쿠르’라 불리는 폴란드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2위에 오른 한수진은 깊은 감성을 전하는 연주자다.
음악과 인생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담긴 바이올린이 나눔을 실천하며 영혼과 영혼을 잇고 있다.
한수진은 1월 9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참여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마스터즈 시리즈’ 공연의 감회는 남달랐다”라며 “신체적 장애는 ‘부족’이 아닌 ‘다름’일 뿐이고 음악은 모든 장벽을 초월해 영혼과 영혼이 맞닿는 영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2006년 하트-하트재단에서 창단한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다. 뉴욕 카네기홀, 워싱턴 D.C. 존 F.케네디 센터, 예술의전당 등에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수진은 “나 자신도 한쪽 귀로만 듣는 장애가 있지만 오히려 이런 다름 때문에 두 귀로 듣는 사람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듣고 다른 음색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장애가 나에게는 축복의 통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듀오로 함께한 친구와의 협연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무대에서 마지막 음을 마무리했을 때의 감동은 남달랐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함께한 연주는 기교가 아닌 영혼과 영혼의 맞닿음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본질적인 것에 마음과 시선을 두고 함께 하면, 신체적 ·정신적·환경적 장애는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소중한 체험을 했다.
한수진은 “나눔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소통하며 함께 하는 과정이다”라며 “그 속에서 의미있는 걸 서로 주고 받고 거기서 기쁨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진정한 앙상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한수진은 ‘사랑의 바이올린’ 홍보 대사로 위촉됐다. ‘사랑의 바이올린’은 한국 및 전 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17년째 ‘악기 무료 레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저소득층, 소외계층, 다문화가정 등 여건 상 악기를 배울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악기를 제공하고 기악 전공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무료 레슨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 수혜 어린이는 국내외 2000여 명에 달한다.
한수진은 오는 5월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사랑의 바이올린 후원의 밤’ 콘서트 무대에 설 예정이다.
한수진은 “'사랑의 바이올린'의 홍보대사로서 앞으로 함께할 여정이 기대된다“라며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총 홍보대사, 조영창 첼로 홍보대사, 김영호 피아노 협력대사 같은 대선배님들과 함께 롯데콘서트홀 후원공연에서 협연하게 돼 의미있고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함께 하는 즐거움은 그가 좋아하는 실내악을 통해서도 경험한다.
한수진은 “성장배경과 살고 있는 환경, 걷고 있는 길이 다른 연주자들이 작곡가의 의도를 반영한 색을 내기 위해, 서로 배려하며 동반 상승 효과를 얻는 과정은 작은 기적 같다”라며 “마치 세계와 인류 평화의 축소판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과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유튜브 채널 ‘한수진(SoojinHan)을 운영 중인데 구독자가 11만7000여명 정도 된다.
연주자, 청중이 시공간을 초월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유튜브 활동을 통해 기쁨과 위로를 얻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연주자와 청중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음악은 많은 작곡가들에게 도피처이자 구원이 됐다.
2021년 베토벤 전곡 소나타 시리즈를 연주한 한수진은 “차이콥스키는 발레 음악으로 일상의 괴로움을 이겨냈고 쇼스타코비치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밖으로 표출할 수 없는 이야기들과 감정들을 음악을 통해 해소했다”라며 “베토벤의 삶을 지탱하게 해준 힘 역시 음악이었다. 그런 불멸의 작곡가들의 음악은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짚었다.
이어 한수진은 “‘나니아 연대기’ 중 나오는 옷장은 그냥 스쳐 지나쳐 갈 수 있는 평범한 옷장 같지만 사실 우리 세상과 ‘나니아’라는 또 다른 세상의 연결점인 곳이다”라며 “ 음악도 우리가 마주한 현실과 우리가 동경하는 세상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통로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통해 ‘나니아’와 같은 세계로 안내하는 연결고리가 되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호랑이 띠인 한수진은 2022년 워너 뮤직을 통해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그는 “앨범은 라이브 리사이틀 형식으로 구상하고 있다. 코로나로 청중분들이 공연장을 찾아오시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음반을 듣는 그 순간만큼은 공연이 열리는 느낌을 전달 받았으면 한다”라며 “수록될 곡은 내게 참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이 좋아하시는 곡,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들 중심으로 선정할 생각이다. 공연 콘셉트인 만큼 앵콜 곡도 포함시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수진은 오는 11월 ‘삶과 나눔 콘서트’에 나서며, 작년말부터 촬영이 시작된 아르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대중과 소통할 계획이다.
한수진은 “연주 생활에서 때로는 새로운 곡을 접하며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배경정보를 찾아가며 악보에 드러나 있지 않은 단서들을 찾다 보면 어느새 악보에서 작곡가의 이야기가 들린다”라며 “작은 일부터 소중하게 감사와 기쁨으로 준비하고 매일 한 올씩 엮어가다 보면 2022년을 마칠 때쯤이면 적어도 365개의 ‘매일’이라는 음표로 이루어진 인생 교향곡이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음악과 인생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담긴 바이올린이 나눔을 실천하며 영혼과 영혼을 잇고 있다.
한수진은 1월 9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참여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마스터즈 시리즈’ 공연의 감회는 남달랐다”라며 “신체적 장애는 ‘부족’이 아닌 ‘다름’일 뿐이고 음악은 모든 장벽을 초월해 영혼과 영혼이 맞닿는 영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2006년 하트-하트재단에서 창단한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다. 뉴욕 카네기홀, 워싱턴 D.C. 존 F.케네디 센터, 예술의전당 등에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수진은 “나 자신도 한쪽 귀로만 듣는 장애가 있지만 오히려 이런 다름 때문에 두 귀로 듣는 사람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듣고 다른 음색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장애가 나에게는 축복의 통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듀오로 함께한 친구와의 협연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무대에서 마지막 음을 마무리했을 때의 감동은 남달랐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함께한 연주는 기교가 아닌 영혼과 영혼의 맞닿음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본질적인 것에 마음과 시선을 두고 함께 하면, 신체적 ·정신적·환경적 장애는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소중한 체험을 했다.
한수진은 “나눔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소통하며 함께 하는 과정이다”라며 “그 속에서 의미있는 걸 서로 주고 받고 거기서 기쁨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진정한 앙상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한수진은 ‘사랑의 바이올린’ 홍보 대사로 위촉됐다. ‘사랑의 바이올린’은 한국 및 전 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17년째 ‘악기 무료 레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저소득층, 소외계층, 다문화가정 등 여건 상 악기를 배울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악기를 제공하고 기악 전공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무료 레슨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 수혜 어린이는 국내외 2000여 명에 달한다.
한수진은 오는 5월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사랑의 바이올린 후원의 밤’ 콘서트 무대에 설 예정이다.
한수진은 “'사랑의 바이올린'의 홍보대사로서 앞으로 함께할 여정이 기대된다“라며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총 홍보대사, 조영창 첼로 홍보대사, 김영호 피아노 협력대사 같은 대선배님들과 함께 롯데콘서트홀 후원공연에서 협연하게 돼 의미있고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함께 하는 즐거움은 그가 좋아하는 실내악을 통해서도 경험한다.
한수진은 “성장배경과 살고 있는 환경, 걷고 있는 길이 다른 연주자들이 작곡가의 의도를 반영한 색을 내기 위해, 서로 배려하며 동반 상승 효과를 얻는 과정은 작은 기적 같다”라며 “마치 세계와 인류 평화의 축소판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과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유튜브 채널 ‘한수진(SoojinHan)을 운영 중인데 구독자가 11만7000여명 정도 된다.
연주자, 청중이 시공간을 초월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유튜브 활동을 통해 기쁨과 위로를 얻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연주자와 청중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음악은 많은 작곡가들에게 도피처이자 구원이 됐다.
2021년 베토벤 전곡 소나타 시리즈를 연주한 한수진은 “차이콥스키는 발레 음악으로 일상의 괴로움을 이겨냈고 쇼스타코비치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밖으로 표출할 수 없는 이야기들과 감정들을 음악을 통해 해소했다”라며 “베토벤의 삶을 지탱하게 해준 힘 역시 음악이었다. 그런 불멸의 작곡가들의 음악은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짚었다.
이어 한수진은 “‘나니아 연대기’ 중 나오는 옷장은 그냥 스쳐 지나쳐 갈 수 있는 평범한 옷장 같지만 사실 우리 세상과 ‘나니아’라는 또 다른 세상의 연결점인 곳이다”라며 “ 음악도 우리가 마주한 현실과 우리가 동경하는 세상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통로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통해 ‘나니아’와 같은 세계로 안내하는 연결고리가 되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호랑이 띠인 한수진은 2022년 워너 뮤직을 통해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그는 “앨범은 라이브 리사이틀 형식으로 구상하고 있다. 코로나로 청중분들이 공연장을 찾아오시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음반을 듣는 그 순간만큼은 공연이 열리는 느낌을 전달 받았으면 한다”라며 “수록될 곡은 내게 참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이 좋아하시는 곡,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들 중심으로 선정할 생각이다. 공연 콘셉트인 만큼 앵콜 곡도 포함시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수진은 오는 11월 ‘삶과 나눔 콘서트’에 나서며, 작년말부터 촬영이 시작된 아르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대중과 소통할 계획이다.
한수진은 “연주 생활에서 때로는 새로운 곡을 접하며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배경정보를 찾아가며 악보에 드러나 있지 않은 단서들을 찾다 보면 어느새 악보에서 작곡가의 이야기가 들린다”라며 “작은 일부터 소중하게 감사와 기쁨으로 준비하고 매일 한 올씩 엮어가다 보면 2022년을 마칠 때쯤이면 적어도 365개의 ‘매일’이라는 음표로 이루어진 인생 교향곡이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