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0억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측 "단독범행 아냐" 주장

2022-01-06 16:50
변호인 측 "혼자 횡령, 말이 안돼"

[사진=연합뉴스]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5일 검거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 측이 이씨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씨 변호인 박상현 법무법인 YK 변호사는 6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씨가) 직책(재무관리팀장)이 있는 분인데 혼자 (횡령을) 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잔고를 허위 기재했다면 회사에서 다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 일탈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씨 가족들이 주변에 “회사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말해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진 않지만 그런 의혹이 있는 것 같다”며 “그분(이씨)이 공개된 직위를 갖고 있으니 평소 위에 있는 오너 분들로부터 그런 업무 지시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윗선이 회사 내부냐 외부냐’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사건은 이씨 단독 범행이란 입장이다. 전날 엄태관 오스템 임플란트 대표는 회사 명의 입장문을 통해 “확인 결과 재무팀장 개인 일탈에 의한 단독 범행이며, 현재 경찰이 체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날 오후 9시 10분께 가족이 사는 경기 파주시 건물에 은신해 있다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던 경찰에 체포됐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잠적하기 직전 파주시에 있는 건물 3채를 각각 부인, 여동생, 지인에게 증여했고, 지난달 파주시 소재 금 거래소에서 수백억 원어치 금괴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관리팀장인 이씨가 1880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발견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재무관리팀장으로 일한 이씨가 횡령한 금액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대비 91.81%에 달하는 규모다.

이씨는 지난해 동진쎄미켐 주식 약 1400억원 상당을 사들인 ‘파주 슈퍼 개미’와 동일 인물로 추정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