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李, 호남찾아 "농촌기본소득 도입해 최소한 삶 가능토록"

2022-01-05 20:06
이낙연과 손잡고 호남공략..."진보진영 승리위해 함께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전남 곡성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찾아 귀농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김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호남을 찾아 "농촌기본소득을 도입해 최소한의 삶이 가능하도록 하면 농촌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고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농민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곡성농협 앞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농업과 농민의 공적 역할에 대해 국가공동체가 보상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도올 김용옥씨와의 대담에서 '농촌주민수당을 주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특히 "농업은 안보전략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위협 속에 식량주권을 지키는 것은 국가안보에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럽과 미국은 농가 가구당 보조금이 2500만원~3000만원 정도 된다. 일본만 해도 1000만원이고 북유럽은 4000만원~5000만원 정도 된다"면서 "국가 존속을 위해 농업을 유지해야 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외국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지난 대선에서 조금 올라 300만원쯤 된다"며 "(군 예산으로 하는) 연 60만원은 부족하다. 도 예산과 국가 예산을 투자해 농민 기본소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을 소개했다. 그는 "곡성에서 밭둑과 논둑 에너지를 생산해 주민들이 나누고, 국가적으로는 에너지 연료 수입을 대체하고, 새로운 산업도 생기면 성장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국가의 투자를 통해 산업 부흥을 이뤄내고 경제가 살아나고 농촌·지방도 기회를 얻는 나라를 확실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전남 에코센터 호남기후변화체험관을 방문해 지난2012년 태풍 '볼라벤'에 피해를 입은 20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곡성 방문에 앞서 이 후보는 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양 에코센터 호남기후변화체험관을 방문했다. 그는 "담양 시민들이 힘을 합쳐 떠나는 담양이 아니라 돌아오는 담양. 인구가 느는 담양으로 발전하는 담양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일정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모인 이재명 후보 직속 시민캠프 '더 바른 미래위원회'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이 후보를 환영하는 지지자들이 몰려 이 후보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 후보에게 다가간 지지자가 보좌진들에게 제지를 당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장에서 이 후보는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에 피해를 입은 20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를 살펴보며 "이게 쪼개졌나 봐"라며 안타까워 했다. 또 자전거를 돌려 전기를 발전하는 체험을 하며 "지구 환경도 지키고 운동도 하고 좋다"고 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이 후보는 "오늘은 담양을 들러봤는데 담양이 대나무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풍광도 뛰어나고 훌륭한 군수님도 계신다"며 "담양 주민 여러분이 많은 노력해서 관광자원도 상당히 많이 발굴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에 참석해 함께 위원들과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이재명 후보의 이날 호남 방문은 이낙연 전 대표가 함께했다. 대선 경쟁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 내부 분열에 발목이 잡혀 '홀로서기'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원팀 행보'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광주 비전회의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위기 극복 DNA와 민주당과 개혁 민주진영의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믿는다"고 말했고,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화답했다.
 
행사장 앞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약 300여명의 지지자들은 '나를 위한 대통령은 이재명', '이낙연, 함께 가자'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과 대형 현수막을 들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를 환영했다. 전남 목포시에서 온 A씨(54·여)는 "이낙연 후보에게 고맙다. 솔직히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공식 방문한 이 전 대표는 "오늘 무슨 말로 인사를 드릴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고맙고 미안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80년 광주시민의 피로 우리가 지금 누리는 민주주의를 이뤘고 다시는 피를 흘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불행히도 그런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산업현장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피를 흘리고,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고, 코로나 위기에 짓눌린 자영업자들이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거의 완성했지만 검찰 일탈과 기득권층의 탄압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양극화 극복과 같은 새로운 과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그것은 정치적 민주주의와 대비되는 경제사회적 민주주의"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함께 문제를 해결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국민재난지원금' 관련 질문에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는 상태다. 당과 정부, 야당의 협의에 맡기고 기다려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재정 역량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정부와 여당, 야당이 의견을 모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저 혼자서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지금 매우 시급하고 긴급하다. 그리고 대규모로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게 최우선이 돼야 할 거 같고 어차피 시장이라는 것이 한 번 할지 두 번 할지 한 번에 끝날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여력을 봐가면서 급한 곳에, 피해가 큰 곳에 우선 지원하되 여력이 되는대로 폭넓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