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가 여전히 왕좌를 지키고는 있지만,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등 이른바 전통적 자동차 업계들의 따라잡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파이내셔타임스(FT)는 4일(이하 현지시간) "투자자들은 자동차 회사들이 GM과 포드가 수백억 달러를 전기차에 더 투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후발 주자로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한 행보가 필요하다는 요구다. 

최근 GM과 포드의 매출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GM의 경우 보급형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격이 상승하고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2분기에 이자 및 세금 전 조정 수익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포드는 지난 주 트럭과 SUV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2분기 5억 61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을 놀래켰다. 

다만 이들 기업은 늘어난 이익을 전기차 부문에 전부 쏟아부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공장 신축을 비롯해 소프트웨어와 전기 기술자 고용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GM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를 2025년까지 350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포드는 같은기간 300억달러 더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GM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이 더 빠르게 더 많은 투자를 원하는 것을 반영한다"고 지적햇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이 아니라, 향후 2~4년 동안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가속화된 전기차 생산 비전을 보기를 원한다"고 기적했다. 이어  "지금 전기차는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으면 테슬라와 같은 회사들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영원히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전기차 투자를 위한 자금을 과거 내연기관 모델 판매에서 벌어들일 수 잇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모닝스타의 분석가인 데이비드 휘스턴은 "GM과 포드 모두 미래를 위해 투자하면서도 가능한 한 오래 내연기관으로부터 이익을 내고자 한다"면서 "이것은 테슬라보다 유리한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GM과 포드는 이미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GM은 미시간, 테네시, 캐나다 온타리오에 위치한 3개 공장의 생산 라인을 늘리고 있으며, 추후 공장 증설 계획이 더 많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포드 역시 7억 달러를 들여 미시건에 전기차 제조 단지를 만든다. GM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과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이미 공장을 짓고 있는 등 배터리 셀 공장 4곳을 짓고 있다. 

GM은 미국 정부가 자동차 회사들과 그 부품들을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세액 공제 등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충전소를 짓기 위한 자금 지원도 요구했다. 가트너 분석가인 마이클 램지는 GM과 포드도 인력 구성을 바꾸기 위해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