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가상·현실세계 넘어 자유롭게 이동···메타모빌리티 시대 연다

2022-01-05 20:20
로봇과 메타버스 결합 이동 경험 넓혀
사물에 이동성 부여 MoT 생태계 구현
신체적 한계 극복한 지능형 로봇 개발

현대자동차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 보도발표회에서 밝힌 '로보틱스 비전'은 궁극적으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는 이런 로보틱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메타모빌리티 △ '사물모빌리티(MoT)' 생태계 △'지능형 로봇' 관련 기술을 이날 대거 공개했다.

◆가상과 현실 경계가 없애는 메타모빌리티

메타버스와 로보틱스가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가상과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궁극의 이동 경험을 가능케 하는 개념이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자동차나 UAM 안에 구현되는 가상공간은 3차원(3D) 게임 플랫폼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거나 업무를 위한 회의실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메타버스에 실제와 같은 공장을 구축해 로봇을 통해 연결하면 사용자가 가상 공간을 통해 실제 공장을 관리하는 스마트 팩토리도 가능해진다. 현대차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런 스마트팩토리의 현실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람이 한 명 탑승해 라스트 마일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PBV(Purpose Built Vehicle) 퍼스널 모빌리티 [사진=현대차]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 MoT 생태계 가능
현대차는 사물의 크기·형태와 무관하게 움직임을 제공하는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 모듈)'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nL모듈)' 등을 CES에서 처음 공개하고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MoT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PnD 모듈은 인휠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환경 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다. 현대차는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L7 등 PnD 모듈을 적용한 네 가지의 애플리케이션 콘셉트 모델도 전시한다.

또한 DnL 모듈이 적용된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실물도 선보였다.  DnL 모듈은 각 휠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며 각 휠에 장착된 모터가 몸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돼 원하는 기울기를 확보할 수 있다.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몸체에 DnL 모듈 기반의 네 개의 바퀴가 달렸다. 요철·계단·경사로 등에서 몸체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휠베이스와 조향각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 [사진=현대차]

◆인간의 신체적 한계 극복한 지능형 로봇 개발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로보틱스 기술도 선보였다.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폿'과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물류형 로봇 '스트레치'가 대표적이다. 스폿은 각종 센서, 카메라 등을 탑재해 극한의 상황이나 자연재해·방사능 오염 지역 등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한 곳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총 28개의 유압 동력 관절을 통해 인간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아틀라스는 1.5m 높이에 80㎏의 무게로 초속 1.5m를 움직일 수 있으며 약 11㎏의 짐을 들 수 있다. 현대차는 '벡스' 등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해 향후 휠체어, 보행 보조기구 등에 대한 인간의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다.
 

전세계에서 인간 신체와 가장 유사한 모습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