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오너 3·4세 경영 전면 배치…세대교체 가속
2022-01-06 06:00
사조그룹 3세 주지홍, 식품총괄 부회장 승진
SPC家 허진수 사장 승진…허희수 경영 복귀
'MZ세대' CJ 이선호·농심 신상열 임원 승진
SPC家 허진수 사장 승진…허희수 경영 복귀
'MZ세대' CJ 이선호·농심 신상열 임원 승진
식품업계 오너 3·4세들이 임원 승진을 통해 경영 일선에 나서며 세대교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승계구도의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20~40대 젊은 오너가(家) 자제들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진 배치된 오너 3·4세들이 올해 맡은 직책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성과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사조그룹은 5일 2022년 정기인사에서 주지홍 식품총괄 본부장(부사장·45)을 식품총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사조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그룹의 성공적인 사업 재편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과 신제품 개발·제품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주 신임 부회장은 1977년생으로 2011년 사조해표 기획실장으로 사조그룹에 입사했다. 2015년부터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주요 성과로는 그룹에 편입된 동아원 경영 정상화 기여와 사조대림·사조해표 합병 주도 등이 꼽힌다.
이에 앞서 차남 허희수 부사장(44)은 지난해 11월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SPC그룹의 네트워크 시스템 관련 계열사인 섹타나인의 책임임원으로 선임돼 디지털 기술투자와 신사업 발굴 등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제가 그룹의 경영 전면에 포진하면서 SPC그룹은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32)도 신임 임원(경영리더)으로 승진했다. 직책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 전략기획1담당이다. 이 리더는 만두 브랜드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구단 LA 레이커스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리더는 2013년 사원으로 입사해 식품사업, 글로벌 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큰 과제”라며 “올해 임원 자리에 올라 실적으로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식품기업 3·4세들이 어떤 경영능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