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아들 고발인 조사..."'민정수석 아들' 사전 인지 확인해달라"

2022-01-03 13:12

김진국 전 민정수석이 2021년 4월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는 내용을 입사 지원서에 쓴 김진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김모씨 사건의 고발인 조사에서 김씨가 입사한 업체가 김씨의 합격 후 김 전 수석의 아들인 점을 알았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3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씨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측 권민식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조사에서 권 대표는 김씨가 이력서에 정확한 정보를 기재했는지, 김씨 입사 업체의 ‘김씨 합격 후 김 전 수석 아들이라는 점을 인지했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김씨가 이력서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대목이 실제 취업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달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 측이 조현병으로 오랫동안 치료받아 왔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김씨의 병력에도 불구하고 업체가 김씨를 입사시킨 점이 김 전 수석에 대한 뇌물죄 또는 피고발인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알선수재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컨설팅회사 입사지원서 ‘성장과정’ 란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는 문장만 기재, 제출해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김씨는 ‘학창시절’란에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적었고, ‘성격의 장단점’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기업 5곳에 같은 내용의 입사 지원서를 제출하며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12월 21일 사의를 표명한 김 전 수석은 “제 아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표를 즉각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