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기회" 외국계 보험사 중국 사업 확대 '러시'
2021-12-31 10:45
AIA·알리안츠 이어 HSBC, 中서 독자적 생명보험사 운용
'2400조' 양로산업 기회···현지화 전환·판매유통 등 장애물도
中 금융업 대외개방 속도···몰려오는 월가 공룡
'2400조' 양로산업 기회···현지화 전환·판매유통 등 장애물도
中 금융업 대외개방 속도···몰려오는 월가 공룡
AIA·알리안츠 이은 세 번째··· HSBC, 합자 생명보험사 지분 100% 확보
HSBC는 30일 자회사인 HSBC보험(아시아)이 이날 중국 내 파트너사인 국민신탁유한공사와 합자 설립한 HSBC생명보험의 지분율을 100%까지 늘리는 방안을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HSBC생명보험은 HSBC와 국민신탁이 2009년 중국에 합자 설립한 보험사다. 자본금은 10억2500만 위안(약 1900억원), 지분율은 HSBC와 국민신탁이 각각 50% 보유했다. 최근 중국 금융업 대외개방 속 HSBC는 지난 5월 국민신탁 지분 50%도 모두 인수하기로 하고, 은보감회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번 은보감회 승인으로 마침내 HSBC는 중국 내 100% 지분을 보유한 생명보험 법인을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외국계 금융사로는 AIA, 알리안츠에 이어 세 번째다.
랴오이젠(廖宜建) HSBC 아태지역 본부 연석 행정총재는 “HSBC그룹의 보험사업 성장은 HSBC가 아시아 선두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목표 실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HSBC생명보험 지분 100% 확보는 우리가 이 목표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한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중국 본토에서 HSBC 자산운용 사업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400조' 양로산업 기회 포착···현지화 전환·판매유통 등 장애물도
HSBC가 중국 생명보험 시장에 공들이는 데는 중국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에 따른 양로·헬스에 대한 관심도 고조돼 보험업에 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HSBC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국 양로산업 규모는 약 13조 위안(약 24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장애물도 있다. 리원중 중국 수도경제무역대학 보험학과 교수는 중국경영보에서 "중국 보험업의 대외개방으로 향후 2년간 외국계 보험사의 중국 시장 진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중국 현지화, 판매 유통망 확대 등 방면에서 애로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외국계 보험사가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지난해 중국 보험연감 통계에 따르면 외국계 보험회사의 총자산은 1조7100억 위안으로, 중국 보험시장의 7.3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보험료 수입은 3524억4400만 위안으로, 시장 점유율은 7.79%에 불과했다.
中 금융업 대외개방 속도···몰려오는 월가 공룡들
한편 중국은 지난해부터 45조 달러(약 5경3400조원) 규모가 넘는 금융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해왔다. 증권, 자산운용, 선물, 생명보험 등 분야에서 외국계 금융사에 대한 지분 규제를 모두 철폐한 것.선진 금융 노하우를 배워 자국의 낙후된 금융 인프라를 개선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도가 깔려 있다. 특히 최근 중국에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연기금 고갈 우려가 커져 금융시장을 키워 투자 수익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사들의 중국 금융시장 공략 움직임도 거세다. '월가 공룡'인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10월 중국 내 합작 증권사 지분 100%를 단독 소유하는 방안을 승인받으며 중국에서 단독으로 증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외국계 금융사로는 지난 8월 JP모건에 이은 두 번째였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는 중국 최대 생명보험회사인 중국인수보험(中國人壽, 차이나라이프)과 합자 형식으로 중국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9월엔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과 합자 방식으로 자산운용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