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021 결산]'동학개미'가 이끈 코스피 시총 2000조 시대 열었다

2021-12-30 17:38
'삼천피' 못넘은 2977포인트로 한해 마감
신규상장 23개사 공모규모 17조2000억원
코스닥은 '천스닥' 기록하며 마감 거래량↑

2021년 증시 결산[자료=한국거래소]



2021년 코스피가 시가총액 2000조 시대를 열었다. 신규상장 기업이 크게 늘어난 데다가 '동학개미'의 꾸준한 순매수가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가 30일 장 마감 뒤 발표한 '2021년 유가증권시장 결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3.6% 상승한 2977포인트로 마감하며 3년 연속 상승세로 마쳤다.

코스피는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등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3300선을 넘었다가 7월 이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지속, 테이퍼링 시행 및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이후 12월 들어 반도체주 중심으로 반등세를 시현하는 중이다.

그 결과 올해 코스피는 지난해 말 시가총액 1980조원에서 시작해 223조원 증가한 2203조원으로 마감했다.

대형기업 신규상장 활성화로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증가했고 글로벌 경기회복과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로 금융, 서비스업 등 경기민감 업종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피 신규상장 기업 수와 공모금액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신규상장 기업 수는 12개가 증가한 23개사를 기록했다. 그 결과 공모규모도 지난해보다 421.2% 증가한 1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총 증가를 이끈 것은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은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총 66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개인은 지난해에도 47조5000억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반면 외국인(-26조원)과 기관(-39조원)은 2년 연속 순매도다. 

시장의 덩치뿐만 아니라 내실도 다진 한해였다. 코스피 시장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26.2% 증가했다. 그 결과 거래량은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기업공개 활성화 영향 등에 따라 개인의 거래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했다는 게 거래소의 분석이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1033.98포인트로 '천스닥'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미국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과 백신접종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한때 1060포인트를 기록한 뒤 테이퍼링이 가시화되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15.8% 증가한 44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9.6% 증가했으며, 거래량도 7.5% 늘었다. 신규상장기업도 늘면서 연말 기준 상장기업 1532개사를 달성했다.

지난 1년 동안 개인은 10조9039억원 규모의 코스닥주식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5조4057억원, 외국인은 3493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