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초격차 보여준 삼성전자 "올해 800만대 팔았다"
2021-12-30 11:00
시장 예상치 뛰어넘는 성과...전체 폴더블폰 시장 성장 견인
기술 혁신으로 중국 제조사와 초격차, 내년에도 80%대 점유율 목표
기술 혁신으로 중국 제조사와 초격차, 내년에도 80%대 점유율 목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가 올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판매량을 보이며 관련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은 작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폴더블폰을 200만대 이상 판매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은 8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판매 예상치(약 750만대)를 50만대 이상 상회하는 결과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 실적이 전체 시장 성장률을 넘어섬에 따라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도 950만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기세를 몰아 내년에도 중국 제조사를 제치고 폴더블폰 '초격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폴더블 기술과 디자인에 힘입어 최근 어느 스마트폰보다 타사 이용자들의 갤럭시 스마트폰 전환율이 높았다.
일례로 타사 스마트폰에서 플립3로 전환한 이용자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보다 1.5배, 갤럭시S21 시리즈보다 1.4배 많았다. 삼성전자가 직접 업체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서 플립3로 전환한 이용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자체 조사 결과 플립3 이용자들은 △세련된 디자인 △휴대성 △혁신적인 폼팩터 △기기를 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커버 디스플레이 등을 구매 이유로 꼽았다. 폴드3 이용자들은 △7.6인치 대화면 △멀티태스킹 성능 △S펜을 포함한 생산성 기능 등에 만족감을 보였다.
내년부터 오포, 샤오미, 화웨이, 모토로라(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가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는 최대 80%에 달하는 독점적인 점유율과 폴더블폰 대중화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그 비결로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파트너십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핵심 기술인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와 '삼성 UTG(Ultra Thin Glass)'를 선보이며 10만회 이상 접을 수 있는 내구도와 화면 강도를 확보했다. 듀얼 배터리 시스템과 냉각 시스템을 활용한 스마트폰 내부 설계로 한층 얇은 폴더블폰 디자인을 만들었다.
또 이용자가 폴더블폰을 원하는 각도로 고정할 수 있게 접는 부분에 차세대 '하이드어웨이 힌지'를 적용해 먼지나 외부 이물질을 차단함으로써 폴더블폰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폴더블폰 최초로 IPX8 방수 등급 인증을 받으며 한층 치밀한 제품 설계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만 집중하지 않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과 협력해 폴더블폰 경험(UX)을 향상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유튜브, 오피스 등 주요 킬러 앱이 폴더블폰에 최적화됐다. 삼성전자 UX 개발팀도 폴더블폰에 플렉스 모드나 앱 연속성 같은 독창적인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가 더 편리하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