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재발 방지" CJ대한통운 노조 파업 이틀차...결의대회 개최

2021-12-29 15:28
"CJ,, 과로사 방지 아닌 기업익익에 전력"
"사회적 합의 파기 부속합의서, 과로사 부추겨"

 

29일 오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총파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J대한통운 노조가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지난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총파업 이틀차인 29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는 이날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총파업 결의대회 및 차량행진’을 열고 “택배노동자 목숨값으로 배 채우는 CJ대한통운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CJ대한통운 탐욕을 막아내자’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국민에게는 택배요금 인상, 택배노동자에게는 수수료 삭감” “택배노동자 착취해 이윤 창출” “CJ만 빼고 모두가 인정했다, 노동조합 인정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택배노조는 ‘이재현 CJ회장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통해 “작년 박근희 대표이사가 온 국민에게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박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취임한 강신호 대표이사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재발방지에 전력을 다하는 게 아니라 오직 기업 이익만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 지지와 성원 속에 어렵게 합의에 도출한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고 표준계약서 부속 합의서에 과로사를 부추기는 내용을 넣어 택배 노동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며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저상탑차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원인으로 지목됐던 ‘당일배송’과 ‘주6일제 근무’를 여전히 강요하는 것은 무슨 이유냐”며 “이게 어떻게 과로사 재발방지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현 회장이 사태 해결을 위해 책임지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노조는 어떤 형식의 대화 요구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사회적 합의 초과이윤 3000억 공정 분배 △급지수수료 인상 △별도요금 폐지 △집하수수료 차감 폐지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 폐지 △저상탑차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결의대회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택배노조는 항의 서한을 이 회장에게 전달한 후 남대문경찰서와 서울스퀘어, 숭례문, 삼성본관 등을 거쳐 CJ대한통운 본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경찰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3개 부대 250여명을 집회 장소 인근에 배치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3.6%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2만여명으로 노조원은 약 2500명이다. 이 중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과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비조합원들은 CJ대한통운 자체 상품 규정을 벗어난 물량은 배송하지 않는 식으로 파업에 간접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