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022년 조직개편 '플랫폼·ESG'에 방점

2021-12-29 13:54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신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마쳤다. 금융산업에 진출한 빅테크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디지털 및 플랫폼 조직을 유연하게 개편해 종합플랫폼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및 은행들은 내년도 사업 진행을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방점을 둔 분야는 ‘플랫폼’ 조직이다. 금융 앱의 리번들링(Re-bundling) 추세,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등으로 금융사간, 금융사와 빅테크사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먼저 KB금융지주는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 ‘디지털콘텐츠센터’를 통해 대고객 콘텐츠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디지털 플랫폼 품질관리 전담조직인 ‘플랫폼QC(Quality Control) 유닛(Unit)’은 고객 관점에서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2022년 조직개편에 ‘2기 플랫폼 조직 설계 및 지원 기능 강화’ 등을 조직 설계에 반영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혁신 조직인 디지털혁신단을 △데이터 전략과 데이터 자문을 담당하는 ‘데이터기획 유닛’ △음성과 이미지를 분석하고 분석모형을 개발하는 ‘데이터사이언스 유닛’ △AI, RPA, 챗봇 서비스를 담당하는 ‘혁신서비스 유닛’ △AI 플랫폼과 빅데이터분석포털 등을 개발•운영하는 ‘데이터플랫폼 유닛’으로 개편해 역할을 재정립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개인부문에 디지털전략그룹을 배속해 ‘디지털개인부문’을 신설했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리테일 영업을 활성화시켜, 차별화된 고객관리와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디지털리테일그룹 내에는 ‘DT(Digital Transformation)혁신본부’를 신설, 하나은행 디지털 전환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내년도 중점추진 항목 중 하나인 ‘디지털 퍼스트’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로, 성공적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반인 인재, 기술, 조직, 기업문화의 혁신을 통해 시장 선도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개방형 생태계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수평적 조직 및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한 손님 중심의 플랫폼조직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기존에 하나의 본부 아래에 섹션(Section)과 유닛(Unit)으로 계층화되어 있던 조직을 플랫폼 조직 내에서는 섹션 없이 유닛만으로 구성함으로써 철저하게 손님의 관점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단계를 간소화하고 직원 간 소통과 협업의 기회를 넓혔다.
 
우리금융도 고객중심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기업 도약에 방점을 뒀다. 개인 리테일 사업을 총괄하는 ‘리테일디지털본부’를 신설했으며 해당 본부에 개인고객 금융상품을 개발, 운영하는 ‘개인금융솔루션부’와 비대면 채널 ․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개인금융플랫폼부’를 뒀다.
 
ESG 강화도 은행권 조직개편의 또 다른 화두다.
 
KB금융은 전략총괄(CSO) 산하에 ‘ESG본부’를 신설해, 그룹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KB Green Wave 2030), 그룹 탄소중립 전략(KB Net Zero S.T.A.R) 등 그동안 수립한 그룹의 ESG전략을 기반으로 계열사별 실행력을 높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