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토스 긴장해"…금융위 지원 속 빅테크와 겨루는 은행들
2021-12-26 18:00
금융위원회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과 관련해 강도 높은 규제를 예고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비금융 사업인 음식·꽃 배달, 중고차 매매, 미술품 구입, 반려동물 관리 등 생활 서비스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나섰다. 그동안 빅테크와 '역차별'을 주장해온 시중은행들의 반격이다. 금융위는 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 대해서는 업무범위 확대 등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한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 '땡겨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의 땡겨요 사업 진출은 단순히 배달 앱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사업을 통해 광범위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 미래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WON(원)뱅킹'에서 세븐일레븐 상품을 주문·배달하는 'My(마이)편의점' 서비스를 내놨다. 지도에서 가까운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찾아 상품을 1만5000원 이상 결제하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촘촘한 유통망을 가진 편의점을 이용해 소비자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편의점은 매년 늘었고 은행 점포는 매년 줄었다. 편의점은 2016년 3만2611개에서 지난해 4만2877개로 31.48% 증가한 반면 은행은 9.8%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 모바일뱅킹 하나원큐에서 '신차 견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차 견적 서비스는 합리적 자동차 소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로 신차 구매 절차를 개선했다.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생활이 보편화함에 따라 손님의 편의성 증대와 합리적 자동차 구매 지원을 위해 신차 견적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다양한 생활 밀접 서비스와 협업을 통해 하나원큐가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모바일뱅킹 앱 '올원뱅크'를 통해 꽃 배달 결제 서비스 '올원플라워'를 내놓았다. 이용자는 한국화훼농협의 꽃다발, 화환, 난 등 화훼 상품을 등록된 농협 계좌와 카드로 구매하고 선물할 수 있다.
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자칫하다 금융업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위의 든든한 지원도 생겼다. 금융위는 '2022년 금융정책 추진 방향'에서 금융사가 다양한 사업모델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업무범위를 확대하는 등 금융권 경쟁력 강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은행의 원활한 신사업 진출, 종합재산관리자 역할 강화 등을 위해 플랫폼사업 등 부수업무 범위 확대 검토, 신사업 규제샌드박스 활용을 지원한다. 금융 부문 디지털 전환, 플랫폼화를 촉진하기 위해 인공지능(AI)·데이터 활용 촉진, 금융플랫폼 구축, 신(新) 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하도록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빅테크와 핀테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금융업 진입으로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빅데이터의 확보가 향후 금융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들이 생활서비스 플랫폼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제약이 많다"며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활용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한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 '땡겨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의 땡겨요 사업 진출은 단순히 배달 앱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사업을 통해 광범위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 미래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WON(원)뱅킹'에서 세븐일레븐 상품을 주문·배달하는 'My(마이)편의점' 서비스를 내놨다. 지도에서 가까운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찾아 상품을 1만5000원 이상 결제하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촘촘한 유통망을 가진 편의점을 이용해 소비자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편의점은 매년 늘었고 은행 점포는 매년 줄었다. 편의점은 2016년 3만2611개에서 지난해 4만2877개로 31.48% 증가한 반면 은행은 9.8%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 모바일뱅킹 하나원큐에서 '신차 견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차 견적 서비스는 합리적 자동차 소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로 신차 구매 절차를 개선했다.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생활이 보편화함에 따라 손님의 편의성 증대와 합리적 자동차 구매 지원을 위해 신차 견적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다양한 생활 밀접 서비스와 협업을 통해 하나원큐가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모바일뱅킹 앱 '올원뱅크'를 통해 꽃 배달 결제 서비스 '올원플라워'를 내놓았다. 이용자는 한국화훼농협의 꽃다발, 화환, 난 등 화훼 상품을 등록된 농협 계좌와 카드로 구매하고 선물할 수 있다.
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자칫하다 금융업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위의 든든한 지원도 생겼다. 금융위는 '2022년 금융정책 추진 방향'에서 금융사가 다양한 사업모델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업무범위를 확대하는 등 금융권 경쟁력 강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은행의 원활한 신사업 진출, 종합재산관리자 역할 강화 등을 위해 플랫폼사업 등 부수업무 범위 확대 검토, 신사업 규제샌드박스 활용을 지원한다. 금융 부문 디지털 전환, 플랫폼화를 촉진하기 위해 인공지능(AI)·데이터 활용 촉진, 금융플랫폼 구축, 신(新) 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하도록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빅테크와 핀테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금융업 진입으로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빅데이터의 확보가 향후 금융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들이 생활서비스 플랫폼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제약이 많다"며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활용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