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난 尹가족 비리 '쉴드' 자신 없어"
2021-12-25 12:05
"윤핵관이 주축이 돼 정권교체 선봉에 나서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나는 정책도 다르고 후보 가족 비리를 쉴드(보호)칠 자신이 없어 도저히 전면에 나설 수가 없다"고 밝혔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도 잘못 흘러가는 대선에 대해서 후보 눈치 보느라 말을 못 하고 있기에 나만이라도 직설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청년의꿈'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대위는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으니 시비를 걸면 안 되고 윤 후보를 만든 틀 튜브(틀니와 유튜브 합성어), 일부 편파 언론, 윤핵관(윤 후보 핵심 측근)이 주축이 돼 정권교체의 선봉에 나서 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4일 장마'라는 시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 7일 경남지사 시절 관사에서 썼던 자작시다.
홍 의원의 시는 "칠흑 같은 밤 장맛비는 밤새워 내리고 넘실대는 황토강물은 수박밭을 삼킨다 낙동강변의 여름은 늘 그랬다 가슴 아린 세월 돌아보면 눈물만 가득 고이는 내 유년기의 동구 밖 찔레꽃은 아직도 그대로인데 아아, 나는 너무 멀리 왔구나 돌아갈 수 없는 곳까지 멀리 왔구나 너무 긴 세월을 흘려보냈구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홍 의원의 복잡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