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럽 가스값 폭등, 러시아 탓 아니다"

2021-12-23 21:44
푸틴 대통령, '모스크바 마네쥐 전시장'에서 기자회견 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중심에 있는 전시관 모스크바 마네주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럽 내 가스 가격 폭등에 "러시아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 있는 '모스크바 마네쥐 전시장'에서 17번째 연례 기자회견을 열고 "가스 문제는 유럽이 자체적으로 일으킨 것이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의 가스 문제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유럽의 가스 가격 급등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 등 '가스프롬'과 장기 계약을 맺고 있는 국가는 현재 훨씬 낮은 가격을 누리는 상황이고, 심지어 이웃 국가에 가스를 판매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일로 가는 일부 러시아산 가스가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 등 주변 국가에 재판매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