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앞둔 포스코, 탄소중립 40조 투자금 어떻게 충당하나
2021-12-24 05:05
철강 자회사와 현금성 자산 6조씩 분배
전액 탄소중립에 대응해도 34조 더 필요
15년치 포스코 영업익 규모에 회의론 대두
전액 탄소중립에 대응해도 34조 더 필요
15년치 포스코 영업익 규모에 회의론 대두
물적분할로 나뉠 포스코홀딩스와 철강 자회사가 현금성 자산을 절반씩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비철강 부문에, 철강 자회사는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중립을 위해 기술개발(R&D)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철강 자회사가 기술개발에 40조원을 투자해야 할 상황이라는 점이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철강 자회사가 향후 15년 동안 영업이익을 통째로 투자해야 40조원을 충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노동조합을 상대로 '포스코 지주사 전환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탄소중립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금 40조원 마련에 대한 노조 측 질문에 사측 관계자는 "한 해에 모든 투자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철강에서 번 돈은 철강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이 벌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와 철강 자회사의 자산 분할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이익잉여금은 모두 포스코홀딩스로 넘어가지만 현금성 자산 12조원가량은 철강 자회사가 더 많이 가져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10일 포스코 이사회에 제출된 분할계획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포스코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2조4232억원)과 기타금융자산(9조3238억원)으로 총 11조747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자산은 현금화가 손쉽기에 노사 모두 현금성 자산으로 통칭하고 있다.
분할계획서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이 자산 중 6조3009억원을, 철강 자회사가 5조4661억원을 분배받기로 했다. 철강 자회사가 46.53%로 더 적은 자산을 분배받도록 계획된 셈이다.
그러나 이번 설명회에서 사측이 철강 자회사가 더 많은 자산을 가져갈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비율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분할계획서의 기준 등을 감안하면 철강 자회사가 가져갈 현금성 자산은 포스코홀딩스보다 조금 더 많은 6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향후 40조원으로 거론되는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적절히 투자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물적분할 직후 현금성 자산 6조원을 모두 탄소중립 대응에 활용하더라도 향후 철강 자회사가 최대 34조원의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5년 동안 포스코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2조5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15년치 규모다.
철강 자회사가 차입금 등도 대부분 짊어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포스코가 보유한 차입금 1조6570억원은 모두 철강 자회사가 넘겨받기로 했다. 포스코의 장기차입금 7조4146억원 중에서도 79.64%(5조9052억원)를 감당해야 한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40조원이라는 투자가 필요한데 이는 무슨 수로 만들어 투자를 한다는 것인가"라며 "철강 자회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투자한다면 직원들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불 보듯 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철강 자회사가 기술개발에 40조원을 투자해야 할 상황이라는 점이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철강 자회사가 향후 15년 동안 영업이익을 통째로 투자해야 40조원을 충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노동조합을 상대로 '포스코 지주사 전환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탄소중립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금 40조원 마련에 대한 노조 측 질문에 사측 관계자는 "한 해에 모든 투자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철강에서 번 돈은 철강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이 벌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와 철강 자회사의 자산 분할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이익잉여금은 모두 포스코홀딩스로 넘어가지만 현금성 자산 12조원가량은 철강 자회사가 더 많이 가져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10일 포스코 이사회에 제출된 분할계획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포스코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2조4232억원)과 기타금융자산(9조3238억원)으로 총 11조747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자산은 현금화가 손쉽기에 노사 모두 현금성 자산으로 통칭하고 있다.
문제는 향후 40조원으로 거론되는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적절히 투자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물적분할 직후 현금성 자산 6조원을 모두 탄소중립 대응에 활용하더라도 향후 철강 자회사가 최대 34조원의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5년 동안 포스코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2조5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15년치 규모다.
철강 자회사가 차입금 등도 대부분 짊어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포스코가 보유한 차입금 1조6570억원은 모두 철강 자회사가 넘겨받기로 했다. 포스코의 장기차입금 7조4146억원 중에서도 79.64%(5조9052억원)를 감당해야 한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40조원이라는 투자가 필요한데 이는 무슨 수로 만들어 투자를 한다는 것인가"라며 "철강 자회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투자한다면 직원들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불 보듯 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