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세운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내년 사업계획 논의

2021-12-21 12:18
가전·모바일 사업부문 통합 후 처음…한종희·경계현 직접 주재

대규모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친 삼성전자가 오늘(21일)부터 이틀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계획 논의에 돌입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21일, TV·가전·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은 22일에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연말 삼성전자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새로운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정례회의다. 

애초 삼성전자는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고 최근 큰 폭의 조직개편에 따른 정비 차원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지 않는 것도 검토했으나, 내년 계획을 선제적으로 세워한다는 위기감에서 결국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이로써 이달 초 사장단 인사에서 DX부문, DS부문장으로 각각 선임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처음으로 직접 회의를 주재한다.

올해 회의도 작년과 같이 온라인으로 열린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사업부문장과 해외법인장 등 400여명이 수원·기흥 사업장 등에 모여 2~3일간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2년 연속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새로 선임된 경영진과 임원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장 등도 화상으로 참석한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왼쪽)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10년 만에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통합했다. 올해 회의에서는 통합 이후의 기술 융합과 시너지 창출 극대화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불거진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물류대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년도 대응 방안도 함께 다뤄질 전망이다.

경 사장을 수장으로 세운 DS부문에선 최근 투자를 확정한 20조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신설 계획과 함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아울러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유지 및 업황 변동에 따른 대응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