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옥중서신' 이달 출간··· "주변 일탈로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찍혀"
2021-12-18 17:30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모은 책이 이달 출간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의 수감 기간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편지와 답장을 담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이달 말 펴낼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편지를 취합하고 책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작성한 책 서문에 국정농단 사태 당시 느꼈던 소회를 담았다. 그는 "주변 인물의 일탈로 인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들이 적폐로 낙인찍혔히고,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무엇보다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며 "그러나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를,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직 파면 결정 이후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대법원은 올해 1월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대통령에 대해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확정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새누리당 총선 공천 개입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되어 총 22년을 복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