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불가피한 공존] 새로운 무대 ‘온라인 극장’에 선 연극이 그리는 꿈

2021-12-18 06:00
국립극단, 어디서나 연극 만날 수 있는 OTT 플랫폼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운영
화면해설·수어통역·디렉터스컷 등 다양한 영상 옵션 제공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사진=카테노이드]

 
코로나19는 세상을 빠르게 바꿔 놓고 있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영화가 영화관 개봉 대신 OTT(인터넷동영상 서비스) 개봉을 선택하는 일, 연극의 온라인 영상화 등은 지금처럼 빨리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가 만든 불가피한 공존이다.
 
국립극단은 지난 11월 1일 언제 어디서나 연극을 만날 수 있는 OTT 플랫폼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의 문을 열었다.
 
명동예술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 이은 국립극단의 네 번째 극장으로 국내 연극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OTT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연극의 3요소인 관객 없는 공연 영상이 대면 공연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그동안 줄곧 제기돼 왔다.
 
하지만 코로나는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연극의 영상화는 장점도 갖고 있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국립극단은 단순히 연극을 촬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라며 “화면해설과 수어통역 같은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무대에서 제공하려면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해 한계가 있었는데, 온라인 무대는 이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OTT 플랫폼 오픈과 함께 2021년 국립극단에서 공연한 ‘파우스트 엔딩’, ‘X의 비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와 2020년 ‘스카팽’ 영상을 제공한다.
 
이후 ‘소년이그랬다’, ‘만선’, ‘로드킬 인 더 씨어터’ 등 지속적으로 국립극단의 신작이 업로드될 예정이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기본영상보다 장면전환(컷편집)을 최소화하여 장면의 호흡이 길다는 특징을 가진 디렉터스컷을, ‘스카팽’은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화면해설, 수어통역 버전을 마련했다.
 
향후 공개 예정인 청소년극 ‘소년이그랬다’는 캐스팅별 영상을 각각 제작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각 작품과 관련된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연극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아직 갈길은 멀다. 소리, 카메라 촬영 기법 등이 상당히 발전해야 하며, 작품의 특성에 따라 촬영기업도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한 영상과 연극의 융합은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꿈꾸게 한다. 불가피한 공존이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