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개척자’ 상사업계, 미래 먹거리 키워드는 ‘M&A·사업 재편’

2021-12-18 06:00
천연가스부터 자동차 등 제조업, 플라스틱까지 多분야 공략

상사업계가 전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 등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사업계는 잇따라 인수·합병(M&A)은 물론 사업을 재편하며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호주 천연가스(LNG) 생산·개발 업체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를 인수하기로 했다.
 
천연가스 사업의 확장은 물론 가스전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Storage) 사업, 블루·그린수소 생산 등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이후 최대 규모 M&A다.
 
총인수대금은 7709억원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호주 광산기업 핸콕에너지(Hancock Energy)가 각각 50.1%, 49.9%의 지분을 사는 공동 인수 방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약 3720억원을 투자한다. 최종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3월 31일이다.
 
이를 위해 세넥스에너지와 주식 100% 인수 계약, 핸콕에너지와 공동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호주 현지에 특수목적법인(SPV)을 세운 후 49.9%의 지분을 핸콕에너지에 넘긴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석유개발(E&P·Exploration&Production)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사진=아주경제DB]

현대코퍼레이션도 자동차 등 제조업으로의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신기인터모빌 인수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본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 5월 해당 M&A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인수가 끝나면 신기인터모빌 지분 70%를 인수해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신기인터모빌은 차량용 플라스틱 부품 전문 생산업체다. 또한 지난 3일 국내 한 기계부품 소재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해 실사와 본협상에 나선다.
 
아예 사업부를 재편하며 신사업 찾기에 나선 기업도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2022년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투자관리센터를 신사업 발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글로벌 투자센터’로 재편했다. 해외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려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한 동시에 블록체인(Blockchain)사업부, ICT(정보통신기술)사업개발실을 신설해 향후 해당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M&A 등 도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달 매트리스·베개·가구 제조업체 지누스 인수도 시도했으나, 이사회 논의에 따라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아울러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LX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중심의 체질 개선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청정수소, 청정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도입을 위한 파트너십을 연이어 체결하고 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등 수소 경제로의 전환 기조에 맞춰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X인터내셔널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는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친환경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사업목적을 추가한 이후 사실상 첫 결과물이다. SKC, 대상과 함께 ‘PBAT’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2023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연산 7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PBAT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규 에너지 탐사 및 개발 사업 위치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