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떠난 영국, 호주와의 FTA로 첫 홀로서기 나서
2021-12-17 11:41
지난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시행한 영국이 호주와 브렉시트 이후 첫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영국과 호주 간 상품·서비스 무역 규모는 2021년 6월 회계연도 기준 193억 달러로, 호주는 영국 무역의 1.2%를 차지한다. 호주는 영국의 상위 21번째 교역국이며, 영국은 호주의 상위 5번째 교역국이다.
앞서 양국은 지난 6월 협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이후 세부 협정을 합의하기까지 6개월이 추가로 걸렸다. 협정은 현지시간 17일 서명될 예정이다.
실제로 가디언은 이번 FTA 협정 초안에는 영국이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일본·멕시코·싱가포르 등 11개국이 2018년 12월 만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고자 한다는 요청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CPTPP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빠지자 일본·멕시코·싱가포르·캐나다·호주 등 11개국이 2018년 12월 만든 경제동맹체로 지난 13일 우리나라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우리나라의 CPTPP 가입을 본격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FTA가 영국에 직접적으로 가져다주는 이익이 크지 않은데도 앤마리 트레블리안 영국 무역장관이 이번 FTA를 브렉시트 탈퇴로 인한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블리안 장관은 "이번 FTA는 영국이 민첩하고 독립적인 주권 무역 국가로서 무엇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라며 "FTA는 세계 무대에서 영국을 기다리고 있는 획기적인 기회를 포착하는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댄 테한 무역·관광·투자부 장관과의 공동 성명에서 "이번 FTA는 호주가 뉴질랜드 이외의 국가와 진행한 FTA 중 가장 포괄적이고 야심찬 FTA"라고 평가했다.
댄 테한 호주 장관은 "이번 FTA는 양국 국민들 간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호주-영국 FTA는 자유무역을 수용하는 것이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호주 신문에 기고한 논평에 밝혔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현재 호주가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 외교적 분쟁을 겪고 있는 만큼 영국으로 수출 다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외교적 분쟁으로 인해 중국 정부가 호주 농산물에 제재를 가하며, 모리슨 호주 행정부는 수출업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도록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