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 꽂힌 대중부유층…팬데믹 중 공격투자 늘었다

2021-12-17 10:42
우리금융경영硏 "소득 감소…고위험·수익 공략"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동방]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국내 대중부유층은 주식과 부동산 부분에 집중하며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에 관한 필요성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졌고, 소득 감소에 따른 공격적 투자 선호가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우리금융그룹 소속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팬데믹 시대 대중부유층'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면서 대중부유층 투자 활동은 팬데믹 이전 보다 확연히 두드러졌다.

대중부유층은 소득 상위 10~30%, 세전 가구연소득 기준 7000만~1억2000만원에 해당하는 가구로 연구소는 전국 4000명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팬데믹 이후 '소득이 적어졌다'는 응답자 비중이 26%로 '많아졌다'(23%) 보다 높았고 소득 감소폭 역시 증가폭 보다 컸다.   

주목할 점은 팬데믹이 본격 창궐한 작년 2월부터 부동산 규모가 커졌다는 응답이 38%에 육박하며 줄었다는 비중(6.8%) 보다 크게 높았다. 주식 보유가 증가했다(29%)는 응답 비율도 반대(13.9%)를 상회했다는 것이다.

대중부유층 셋 중 한 명은 팬데믹 기간 금융자산 투자 활동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고위험·고수익 추구 비중은 43.6%로 전년 대비 10p 가량 늘었다. 이는 대중부유층 투자 성향이 갈수록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소는 "응답자 과반인 54%가 자산관리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경우 모두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소는 대중부유층 부(富)가 성장하고 자산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금융회사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무엇보다 비대면 채널 선호도가 높아진 현재 대중부유층 대상 디지털 기반 채널 전략을 수립하고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AI) 등 자산관리 앱 고도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수정 우리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금융사는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의 부를 금융자산으로 분산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하도록 대중부유층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시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 등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중심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