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속도 경쟁에 물류센터 호황…3.3㎡당 매매가 수도권 '아파트값'
2021-12-16 10:34
경기 동남권에 20% 이상 집중…수도권 65%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상거래 확대와 유통업체 간 배송 속도 경쟁으로 물류센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6일 상업 부동산 플랫폼 알스퀘어가 전국에서 수집한 물류센터 1만여 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 전국 물류센터는 1만1069개다. 현재 공사 중인 센터까지 고려하면 총 1만3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 등에 들어선 물류센터 중 유통·물류업체들의 임차 경쟁이 치열하고, 좋은 입지에 저온 설비를 갖춘 물류센터 매매가는 5년 전과 비교해 40%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가 매입한 경기도 용인 물류센터는 3.3㎡당 1100만원, 경남 양산의 물류센터는 3.3㎡당 1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경기도 이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1063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서 '대형 물류센터'로 분류하는 연면적 3만3000㎡ 이상 물류센터는 전국 525개다. 경기도에 295개, 인천 47개 등 수도권(342개)에 전체의 65%가 몰렸다.
아울러 신선식품 당일배송이 늘면서 수도권 핵심 권역에 들어선 저온 물류센터는 3.3㎡당 임대료가 대략 월 7만~9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을 고려하면 보증금을 감안하더라도 임대료만 월 수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땅값 높은 서울도 물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단축하기 위해 유통·물류 업체 도심 한복판에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온라인 명품 중개 업체들이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패턴의 변화를 이끄는 스타트업도 흐름에 편승하면서 물류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물류센터 시장 규모는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