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 일단은 안도한 뉴욕증시, 향후 변동성은 더 커질 수도
2021-12-16 10:50
전세계 금융시장이 궁금해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은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에 대한 강력한 방어를 꺼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시장에 풀었던 유동성 회수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연준은 자산매입규모축소(테이퍼링)를 통해 국채 및 모기지담보채권(MBS)를 시장에서 사들이는 규모를 매달 300억 달러씩 줄이면서 자산매입을 내년에 종료할 예정이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빠르면 내년 3월 늦어도 6월에는 제로금리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이같은 연준의 매파적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3.25p(1.08%) 상승한 3만5927.4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7.94p(2.15%) 높아진 1만5565.58을, S&P500지수는 75.76p(1.63%) 오른 4709.85를 기록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 3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 뒤에도 시장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저금리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면서 "향후 시장은 미래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됐을 때는 긍정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짐 캐런 글로벌채권 수석전략가는 “시장에서 불확실성은 제거됐다"면서 "주식시장은 이제 실적, 이윤, 성장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증시의 상승은 연준이 이것보다 훨씬 매파적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도의 반응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포착되기는 했지만, 저금리 시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이 예상만큼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진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웨스턴자산운용의 존 벨로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2022년 기준금리를 3차례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벨로우 매니저는 "제롬 파월 의장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것을 볼수 있으며, 3월 적어도 6월에 이뤄지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프레이션과 성장전망은 지금과는 매우 달라져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률은 우리가 이전에 봤던 것만큼 유지되지 않을 확률이 높은데, 앞서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 역시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면서 "내년에는 환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3차례 까지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라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그런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예상하는 GDP 전망치는 올해 5.5%에서 내년은 4%, 내후년은 2.2%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으로 경기가 위축된다면 위의 전망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유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를 내놓을 때 주식시장과 같은 위험자산은 더욱 크게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