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업종] 입찰제 시행에 수익 압박...제약회사 회장 '줄사퇴'

2021-12-15 14:45
편자황 등 한달새 4곳 중의약회사 회장 사퇴
중의약 입찰제 시행에 실적 둔화 압박↑

중국 중의약회사인 화윤삼구, 편자황, 광예원 기업 로고. 


최근 중국 중의약기업 회장들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4곳의 유명 제약회사 회장이 한꺼번에 사퇴했다. 중국 의료개혁 추진 속 중의약품(중국 전통 한약품)에 대한 집중구매(입찰) 시행도 임박하면서 구조조정 중인 중의약업계 실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15일 중국 베이징상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앞서 9일 저녁 중국 중의약기업 편자황(片仔癀, 600436.SH)은 공시에서 판제 회장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편자황의 회장 교체는 벌써 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앞서 4월 초에도 전임 회장인 류젠이 건강 상의 이유로 조기 은퇴했다. 

사실 이달 들어서 편자황 이외에 3곳의 유명 중의약 기업 회장들이 사임했다. 사태립(司太立, 603520.SH), 광예원(廣譽遠, 600771.SH), 화윤삼구(華潤三九, 000999.SZ) 등 기업도 줄줄이 회장이 사퇴한다고 공시했다. 

화윤삼구, 광예원, 편자황 모두 지난해 중국 중의약기업 업계 순위 3위, 21위, 43위에 달하는 저명한 기업이다. 광예원의 '구령집', 편자황의 '편자황', 화윤삼구의 '삼구의태'는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중의약이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하지만 의료개혁에 따른 구조조정 압박 속 제약업계 인사 변동이 잦아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 매체 앙광망(央廣網)에 따르면 올해만 모두 30여개 중국 증시 상장 제약사에서 회장 교체가 이뤄졌다. 항서제약(恒瑞醫藥, 600276.SH), 만태생물(萬泰生物, 603392.SH) 등 시가총액 1000억 위안(약 18조6000억원)이 넘는 제약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잦은 회장 교체는 곤두박질치는 실적과도 연관이 있다고 베이징상보는 진단했다. 실제 광예원은 지난 2018~2020년 매출 실적은 형편없다. 3년간 매출 증가율은 각각 38.51%, -24.81%, -8.85%로, 2년 연속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화윤삼구도 2018년 20.75% 증가율에서 2019년 9.49%로 둔화했다가, 지난해 -7.82%로 마이너스 증가세로 돌아섰다. 편자황의 3년간 매출 증가율도 29.33%, 20.06%, 13.78%로 갈수록 둔화세를 보이는 중이다. 

후베이성, 광둥성 등 몇몇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중의약 집중구매제 시행도 임박하면서 중의약 업계 실적 압박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집중구매제는 정부가 입찰에서 최저가로 낙찰된 업체 제품에 현지 공립병원 약품 공급을 몰아줘 업체간 약값 인하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환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약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제약업체로선 수익에 압박이 될 수 있다. 

현재 화윤삼구, 광예원, 편자황의 전체 매출에서 중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8%, 89.43%, 41.97%로 압도적이다. 

이에 중의약 기업들은 최근 중의약 매출을 줄이고 전통 중약재 화장품, 보양술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편자황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어 최근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의 비중을 10%까지 늘렸다. 이밖에 광예원은 보양술을, 화윤삼구는 라면·내복·립스틱 등 사업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