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지능로봇 등 선도한 과학기술유공자 8명 지정
2021-12-14 18:56
16일 유공자 예우 강화한 대통령 훈령 시행
양자역학과 지능로봇 등 연구를 선도해 국가 발전에 헌신한 과학기술인 8명이 정부의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됐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자연·생명·엔지니어링·융합 분야별로 연구자 2명씩 총 8명을 2021년도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간 지정된 과학기술인은 총 77명이다.
고(故) 명효철 고등과학원 원장(1937∼2010)과 고 이익춘 인하대학교 명예교수(1929∼2016)가 자연분야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2인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명 원장은 양자역학의 일반화에 관한 수학적 이론 확립에 기여한 탁월한 수학자로, 미해결 난제인 'Albert 문제'를 미국 물리학자 오쿠보 교수와 함께 해결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교수는 한국 물리화학의 기초를 세운 화학자로, 교차작용상수 개념을 제안해 유기반응의 전이상태 구조해석 이론을 정립하고, 국제학술지 창간으로 국내 화학 연구의 국제화를 선도했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고 변증남 KAIST·UNIST 명예교수(1943∼2017)와 이현순 두산그룹 고문(1950)이 지정됐다. 변 교수는 대한민국 로봇연구의 선구자로, 국내 최초 산업용 로봇 개발 및 지능로봇 연구를 통해 최적제어이론, 지능형 로봇제어, 퍼지이론 등 제어공학 분야의 탁월한 선도자로 인정받았다. 이 고문은 차량용 엔진과 변속기를 개발한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공학자로, 대한민국의 엔진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자동차 생산 강국의 토대 마련을 주도했다.
고 김삼순 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1909∼2001)와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1939)은 융합·진흥분야 2명으로 지정됐다. 김 교수는 균학 발전에 기여한 한국 최초 여성 농학박사로, '한국산 버섯도감' 출간, 느타리버섯 인공재배법 등을 연구했고 여성 고등교육, 연구소 설립 등 과학 제도화에 헌신했다. 정 전 장관은 과학기술 행정에 기여한 원자력 전문가로, 국가 기술 자립과 SRC, ERC 등 우수연구센터 지원, G7 등 중장기 대형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KAIST, 고등과학원 등 국내 과학기술계 기관 설립의 산파 역할을 했다.
강상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과학기술유공자 분들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숭고한 정신이 청소년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