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역사박물관, 세계 최초 활판 방식 일간신문 ‘민간인쇄조보’ 제3회 학술세미나 개최

2021-12-14 14:02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민간조보’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

세계 최초 활판 방식 일간신문 ‘민간인쇄조보’ [사진=영천시]

경북 영천시는 시 전역에 산재되어 있는 조상들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발굴해 계승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영천역사박물관은 오는 16일 영천시립도서관 지산홀에서 ‘제3회 민간인쇄조보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14일 영천시가 밝혔다.
 
‘조선왕조실록’의 선조신록 및 선조수정실록과 율곡 이이 ‘석담일기(경연일기)’ 등 역사기록에만 존재하던 조선 최초의 신문이자 세계 최초의 활자조판 방식 상업용 일간신문 ‘민간인쇄조보’가 금회 학술세미나를 통해 444년 만에 새로운 도약할 예정이다.
 
2019년에 시작하여 3회째 열리는 이 세미나는 금년에는 △지봉 스님(영천역사발물관장)의 ‘민간인쇄조보 제현상(諸現象)의 문제점’ △남권희(경북대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의 ‘민간인쇄조보 복원에 관한 고찰’ △옥영정(한국학중앙연구원)의 ‘1577년 민간인쇄조보와 16세기 서울의 상업 출판’ △권오덕(한국국학진흥원)의 ‘민간인쇄조보에 사용된 활자와 조선 전기 활자의 서체 비교’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조선 1577년 발행한 ‘민간인쇄조보’는 세계 최초로 활자조판 방식을 사용해 1650년 독일에서 간행한 ‘아인코멘데 자이퉁 Einkommende Zeitungen’보다 73년, 1638년 중국에서 간행한 ‘저보(邸報)’보다 61년 앞선 최초의 활판 신문으로 만들어졌다.
 
쉽게 만들 수 있는 나무 활자를 이용해 조판 인쇄하는 방식으로 신문을 찍어낸 뒤 그 활자를 풀어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경제성과 상업성 신문 발행에 있어 신속성을 모두 갖춘 근대 신문사의 구조를 갖췄다.
 
현재 남아있는 조보는 완전한 문서 형식을 갖추지 못한 잔편의 자료이지만, 희귀성과 민간에서 상업 목적으로 활자를 사용해 인출한 최초의 자료인 점에 의해 2018년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영천시는 영천역사박물관 측에게 “유형문화재인 민간인쇄조보를 널리 알려주시는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재를 연구하는데 더욱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우리나라의 활자문화는 1234년 상정고금예문으로 출발해 직지심체요절등의 세계사에 빛나는 걸작들을 배출했고 조선시대의 '갑인자,와 '계미자'의 아름다움은 우리나라를 넘어 중국 일본에도 알려진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발달된 인쇄문화가 대중화된 증거인 '민간인쇄조보'가 우리 영천시에 소장돼 있다는 것은  크나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 시는 이런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