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 '플로깅' 바람 분다…시민 참여 이어져 확산세

2021-12-14 15:24
'일회용품 남용 등 문제와 맞물려 공감대 얻어'
'관 주도에서 민간으로 확대…에코폴리스·북극곰마을·싹스리데이 등도 운영'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 오른쪽)이 새마을회원과 ‘무단투기 싹쓰리 데이'에 하천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사진=남양주시]

스웨덴어 'plocka upp(이삭을 줍다)'와 영어 'Jogging(달리기)'의 합성어인 '플로깅(Plogging)'.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의미.

쓰레기를 줍는 동작이 스쿼트나 런지 자세와 비슷해 일반 조깅보다 칼로리 소모가 커 운동도 하고, 쓰레기를 주워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운동이다.

경기 남양주에서 '플로깅 바람'이 불고 있다.

남양주시는 플로깅 활성화를 위해 시민 플로깅단을 모집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해 시민 참여를 유도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골목길 플로깅 데이'로 정했고, 읍·면·동은 자체적으로 매월 1차례 플로깅에 나서고 있다.

'동네마실 플로깅단'도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별(마을별) 10명 이상이 플로깅을 완주하면 친환경 키트를 제공하고, 자원봉사 시간도 인정해준다.

시의 이런 노력은 코로나19에 따른 플라스틱 쓰레기와 일회용품 남용 문제 등과 맞물려 공감대를 얻었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시민의 자발적 동참으로 이어져 확산에 속도가 붙고 있다.

관 주도에서 탈피, 민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플로깅 활동에 참여한 바르게살기운동, 통장협의회 등 관내 기관·단체는 손을 꼽지 못할 정도다.

실제로 바르게살기운동 남양주시협의회 다산2동위원회와 오남·진건·진접읍위원회는 최근 왕숙천 등에서 플로깅 활동을 벌였다.

시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플로깅 외에 에코 폴리스도 운영하고 있다.

단속 사각지대에 에코 폴리스를 배치, 무단 투기 등을 단속한다. 야간에 유동인구가 많아 무단투기가 잦은 취약지역을 중점 관리한다.

지난 3월 말부터 12개 읍·면·동 총 20곳에 1~2명씩이 배치돼 활동 중이다.

시는 단독주택과 빌라 밀집 지역을 쓰레기 줄이기 시범마을인 '북극곰 마을'로 정해 운영 중이다.

종량제 봉투를 지정된 '그린존'에 버리고 그린카(친환경 전기차)로 수시로 수거해 골목길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을 '무단투기 싹쓰리데이'로 지정, 16개 읍·면·동에서 동시에 환경 대청소를 하고,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는 환경 실천 릴레이 운동으로 '노쓰 챌린지'에도 나서고 있다.

조광한 시장은 "환경을 변화시키는 일은 시민 참여와 협조 없이는 성공할 수 없고,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의식 변화와 정책 실천이 확산해야 한다"며 "쓰레기 20% 감면을 목표로 시민들과 함께 깨끗한 남양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