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 내년에도 이어간다...ADB "내년 1.9% 상향"
2021-12-14 11:11
ADB, '2021 아시아 경제 보충 전망' 발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국제유가 오름세 영향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국제유가 오름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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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2%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월부터 시행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데다 최근 국제 유가 오름세 등이 반영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4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1 아시아 경제 보충 전망'을 발표했다. ADB는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도 2%대에 육박한 1.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월 전망보다 각각 0.3%포인트씩 오른 수준이다.
최근 국내에는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3월까지 1%대에 머물다가 4월(2.3%),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까지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10월에는 3.2%로 뛰어올랐고, 11월에는 국제 유가 상승과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3.7%까지 치솟았다. 이는 올해 최고치이자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ADB는 아시아 46개국의 물가 상승률에 대해선 올해 2.1%, 내년 2.7%로 예측했다. ADB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올해 글로벌 물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공급망 차질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전이되지 않으면서 회원국의 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예측된다"고 평가했다. 배럴당 7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 국제 유가에 대해서는 "올해 10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내년에 석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ADB는 한국의 올해(4.0%)와 내년(3.1%)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견조한 수출과 설비 투자가 그 배경으로 꼽혔다. ADB는 "반도체 수출 확대로 인한 정보기술(IT) 부문 성장이 민간 투자 증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ADB가 발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 등이 내놓은 전망치와는 같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전망치(4.3%)보다는 낮다.
다만 ADB는 "오미크론 등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일부 지역의 낮은 백신 공급률이나 백신 효과 감소 등이 경제성장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의 경기 둔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경기 위축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ADB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경제가 회복되면 기상 이변, 기후 변화와 관련한 중기적 위험이 주요 리스크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