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종인 '100조 지원' 후퇴하지 말고 실천해야"

2021-12-11 00:00
"추경 통해 할 수 있는 일…나중에 하겠다면 하늘의 별인들 못 따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12월 10일 오후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를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소상공인 손실 보상 100조원'에 대해 "여야가 협의해서 임시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 '표암재'에서 기자들과 만나 "100조원 지원 사업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진심이 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잣대) 리트머스 시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100조원 규모 코로나19 손실 보상' 발언에 대해서는 "말이 나왔으니 후퇴하지 마시고 실제 지원 생각이 없으면서 빈말로 표를 얻기 위해서 하는 그야말로 빌 공(空)자의 공약이 아니겠느냐는 의심을 조금은 한다"며 "'제가 당선되면 하겠다, 지금은 못 하겠다' 하는 것은 결국 표를 얻기 위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삶과 경제, 민생에 여야가 어디 있고, 진보나 보수가 어디 있느냐"면서 "지금 100조 지원 얘기가 야당에서 나왔으니 '나중에 내가 당선되면 그때 가서 하겠다'고 공수표를 남발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속이 아니라 실천해야 한다. 나중에 무엇을 하겠다는 말은, 하늘에 별인들 못 따주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네 편 내 편을 가르지 말고 화백 정신에 따라서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과감하게 합의하고 지금 이 순간에 집행했으면 좋겠다"며 "저도 당에 임시회 소집 등을 통해서 절차를 마련하고 정부 당국에 촉구하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어떤 게 더 나은지를 검토하도록 지시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뒤로 빠지지 말고 국민들에게 '나 찍어주면 지원하고, 나 안 찍어주면 지원 안 하겠다'는 식으로 위협하거나 유혹하거나 기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