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물적분할 택한 포스코···내년 3월 '포스코홀딩스' 출범

2021-12-10 15:43

포스코가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포스코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로 물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철강 사업회사인 '포스코(가칭)'을 떼어내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칭)'가 100% 소유하는 방식이다. 지주사는 미래 신사업 발굴, 그룹 사업·투자 관리, 그룹 연구개발(R&D)·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수립 등을 맡는다.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하게 되는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물론 향후 지주사 산하 새로 설립되는 법인도 상장을 지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포스코 측은 이같은 지배구조가 선진형 경영 지배구조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핵심 사업을 다시 상장한 데 따른 주주가치 훼손을 막고 지주사와 자회사의 주주 간 이해관계 상충 문제 발생 소지를 차단할 뿐 아니라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지주사 주주의 가치로 직접 연결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배구조 전환에 대해 포스코 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아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고, 이를 가장 성공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면 그룹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투자 관리를 전담하는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포스코의 역량이 철강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돼있어 신사업 발굴·육성, 그룹사 사업구조 개선과 그룹사 간 시너지 강화에 필요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이 미흡했다는 진단이다. 유망 신사업을 추진하는데도 철강 중심 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신성장 사업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포스코는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철강과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 핵심 기반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들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육성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핵심 사업별 경쟁력을 높여 그룹의 균형 있는 성장체제를 구축하고 2030년 기업 가치를 현재 3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다.

포스코 관계자는 "종전에도 수차례 지주사 전환 논의가 있었지만 겪어보지 못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이야말로 경영구조 재편에 최적기라는 이사회의 공감대가 있었다"며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육성함은 물론,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내년 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승인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