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지역 밀착형 인사...‘파운드리 전초전’ 방아쇠 당기나
2021-12-11 06:01
아태 이어 유럽·남미 총괄 대표 선임 예정...‘파운드리 고객 확보 포석’ 분석도
인텔이 최근 수년간 공석이던 대륙 단위의 지역 총괄 대표를 선임하면서 조직에 변화를 줬다.
세계 각지의 권역별 책임자 선임을 골자로 하는 인텔의 인사가 삼성전자와 TSMC를 주축으로 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향후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스티븐 롱 부사장을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 총괄대표로 임명한 데 이어 유럽과 남미 지역에도 총괄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인텔의 각 지역 총괄대표 자리는 최근 수년간 비어있었다. 아시아태평양 역시 지난 2015년 1월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당시 총괄이 본사로 자리를 옮긴 뒤 최근 롱 총괄이 선임될 때까지 7년 가까이 총괄대표 없이 운영됐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인텔은 표면적으로는 현지 영업·마케팅을 강화하고 고객을 초밀착 관리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텔이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7월에는 2024년까지 2nm(나노미터·1nm=10억분의1m) 수준의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행보를 고려하면 이번 인사는 추후 관련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인텔은 롱 총괄이 아시아태평양·일본 지역 총괄로서 앞으로 매출 성장 촉진, 현지에서의 협력을 통한 신규 기회 창출, 기존 고객·파트너와의 관계 강화 등 지역에서의 사업 전반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의 핵심은 고객”이라며 “지역별로 시장을 파악하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텔의 이번 지역 밀착형 인사가 향후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를 위한 복안이라면 이는 미래 파운드리 시장에서 벌어질 전쟁에 앞서 벌어지는 전초전 격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이라는 중장기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이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규모를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38조원 증액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TSMC 역시 미국과 일본에 적극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 역시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퀄컴·아마존 등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히는 등 앞으로 주요 플레이어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이런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우선 TSMC와의 점유율 경쟁에만 신경쓰던 파운드리 전략을 새로 수립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1%, 삼성전자가 17.1%다.
인텔이 앞으로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갈지는 미지수지만 삼성전자로서는 전략을 수립할 때 인텔이라는 거대 기업을 무시할 수 없다. TSMC와 인텔을 고려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인 퀄컴도 향후 인텔 공장에서 신제품을 찍어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도전자의 입장인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를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파운드리 업계는 새로 시장에 진출한 기업의 성패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 지금 현재로서는 크게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지역별 영업·마케팅을 강화해 고객을 많이 확보한다고 해도 생산설비가 없으면 무의미하다”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초과수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은 영업·마케팅보다는 생산능력과 첨단공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지의 권역별 책임자 선임을 골자로 하는 인텔의 인사가 삼성전자와 TSMC를 주축으로 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향후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스티븐 롱 부사장을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 총괄대표로 임명한 데 이어 유럽과 남미 지역에도 총괄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인텔의 각 지역 총괄대표 자리는 최근 수년간 비어있었다. 아시아태평양 역시 지난 2015년 1월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당시 총괄이 본사로 자리를 옮긴 뒤 최근 롱 총괄이 선임될 때까지 7년 가까이 총괄대표 없이 운영됐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인텔은 표면적으로는 현지 영업·마케팅을 강화하고 고객을 초밀착 관리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텔이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7월에는 2024년까지 2nm(나노미터·1nm=10억분의1m) 수준의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행보를 고려하면 이번 인사는 추후 관련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인텔은 롱 총괄이 아시아태평양·일본 지역 총괄로서 앞으로 매출 성장 촉진, 현지에서의 협력을 통한 신규 기회 창출, 기존 고객·파트너와의 관계 강화 등 지역에서의 사업 전반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의 핵심은 고객”이라며 “지역별로 시장을 파악하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텔의 이번 지역 밀착형 인사가 향후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를 위한 복안이라면 이는 미래 파운드리 시장에서 벌어질 전쟁에 앞서 벌어지는 전초전 격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이라는 중장기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이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규모를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38조원 증액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TSMC 역시 미국과 일본에 적극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 역시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퀄컴·아마존 등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히는 등 앞으로 주요 플레이어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이런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우선 TSMC와의 점유율 경쟁에만 신경쓰던 파운드리 전략을 새로 수립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1%, 삼성전자가 17.1%다.
인텔이 앞으로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갈지는 미지수지만 삼성전자로서는 전략을 수립할 때 인텔이라는 거대 기업을 무시할 수 없다. TSMC와 인텔을 고려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인 퀄컴도 향후 인텔 공장에서 신제품을 찍어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도전자의 입장인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를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파운드리 업계는 새로 시장에 진출한 기업의 성패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 지금 현재로서는 크게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지역별 영업·마케팅을 강화해 고객을 많이 확보한다고 해도 생산설비가 없으면 무의미하다”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초과수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은 영업·마케팅보다는 생산능력과 첨단공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