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 '배달 주문·여행상품 취소' 늘었다
2021-12-04 06:00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면세·홈쇼핑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에 세계 각국이 국경에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다. 특히 2년 만에 훈풍이 불었던 면세업계는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또다시 울상이다.
◆홈쇼핑 여행상품 줄줄이 취소...면세점도 '긴장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과 해외여행 재개로 매출 회복세를 기대했던 면세업계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노심초사다. 하늘 길이 다시 막히며 당장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면세점 매출이 1조6235억원으로 지난 9월(1조7657억원)보다 8.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9월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지만, 한 달 만에 회복세가 꺾인 수치다.
내국인 매출은 6234억원에서 8856억원으로 전월 대비 40% 증가했지만, 외국인 매출은 1조7025억원에서 1조5349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도 지난 9월 96.4%에서 10월 94.5%로 줄었다.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의 주 매출 고객은 외국인인데 회복 기미가 보일 때쯤 다시 오미크론 변이가 터져 당혹스럽다"면서 "입‧출국 제한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이 늘어나면 또다시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행을 재개하던 주요 국가들이 국경을 다시 봉쇄하면서 해외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유럽행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홈쇼핑 업계는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시행에 따라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했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달 14일 판매한 지중해 특집전 방송과 28일 방송한 터키 패키지 예약 건수가 각각 5000건에 이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취소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는데 다시 악재가 생겼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대규모 예약 취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재확산 불안…편의점 배달 서비스 급증
한편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불안감으로 편의점 배달 서비스 이용률은 크게 뛰고 있다.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공개한 배달 서비스 이용 실적 분석 결과,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11월에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자 배달 이용 건수도 전년 대비 197.7% 급증했다. 올해 월 평균 신장률이 9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발생이 알려진 11월 마지막 주는 무려 2.5배까지 치솟았다.
CU는 총 7개 채널과 제휴를 맺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요기요, 위메프오, 페이코 오더, 네이버 스마트 주문, 카카오 주문하기, 배달특급, 오윈 차량 픽업이다. 이들 채널을 통한 주문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배달 서비스가 가장 몰리는 시간은 점심(11~1시)과 저녁(17~19시)이다. 각각 25.4%, 30.8%의 비중으로 전체 배달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식당, 카페 등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고 실내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다.
품목별로는 스낵류가 14.2%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라면 10.8%, 탄산음료 9.7%, 커피 8.4%, 즉석식(떡볶이 등) 8.1% 등이었다. 이 밖에 우유, 도시락, 튀김류(조각치킨 등), 생수, 디저트 등도 많이 찾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식당, 카페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피하고 실내에서 식사 등을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정부에서도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을 중단하며 외부 활동을 자제함에 따라 편의점 배달 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