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전두환 사망 첫 언급..."흡수통일은 개꿈"

2021-11-28 11:26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신보는 지난 27일 게시물에서 "그(전두환)는 남조선에서 12·12 숙군 쿠데타로 권력을 강탈하고 온 광주시를 피바다에 잠갔던 극악무도한 살인마"라고 보도했다. 

이어 "두 손을 인민들의 피로 물들이고 권력을 강탈하고 민주를 교살한 용서하지 못할 범죄를 저지르고도 저 세상에 가는 날까지 남조선 인민들에게 사죄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전 대통령을 ‘인두겁을 쓴 살인마’, ‘독재광’. ‘천면피한’이라고 언급하며 "저승길에 올라서도 남녘 민심의 저주와 비난을 받은 역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전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 내용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매체는 "(유서 내용이) 북이 무너지고 통일되는 감격을 맞이하는 일이 자기의 염원과 소망이니, 북녘 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는 것"이라며 "한 마디로 저승에 가서도 흡수 통일이 되는 그 날을 보겠다는 넋두리"라고 해석했다.

이어 "동족 대결로 일생을 보내다가 그것도 부족한지 죽으면서 동족대결의 유서를 남긴 전두환"이라며 "명백히 말하건대 역도가 전방고지에 백골로 남아 흡수통일의 그 날을 보겠다고 했지만, 그런 개꿈은 천년이 가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고 전 대통령의 장례 절차는 마무리됐다. 영결식에서 이순자 여사는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 후 저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의 나이로 숨졌다. 전 전 대통령의 유해는 장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고인이 거주했던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됐다.